<열린마당> 나눔을 위한 실버넷운동

한국인터넷정보센터

사무총장 송관호

인구학자들에 의하면 인간의 평균수명은 20세기 초만 해도 50세 정도에 불과했던 것이 현재의 평균수명은 80세 정도로 연장됐으며, 2020년이 되면 60세 이상의 노령인구가 전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3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인터넷인구는 1400만명에 육박하였지만 50세 이상의 인구 중 인터넷 이용률은 불과 2.9%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지식정보시대로의 커다란 변혁 과정 중에 고령화시대를 맞아 정보화수준이 낮은 노년층에 대한 정보화교육으로 지식정보사회에서 노년층들이 소외되는 것을 최소화시킬 필요가 있다.

특히 2년전 IMF를 맞아 조기퇴직한 사람들에게 가능한 빨리 사회에 적응하여 그들이 갖고 있는 지식이나 지혜를 나눌 수 있도록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시민단체, 벤처기업가 및 대학교가 중심이 되어 55세 이상의 연령층 10만명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내년말까지 인터넷 교육을 추진하겠다는 실버넷운동은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실버넷운동은 정보사회의 소외계층인 노년층을 대상으로 무료인터넷 교육을 시민의 자발적인 운동으로 실시, 정보평등사회를 구현하며 실버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경륜 있는 사회 각 분야 노년층의 의견을 취합하고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국가·사회적으로 활용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

실버넷운동의 특징을 보면 첫째, 전국에 산재한 대학교를 중심으로 55세 이상의 연령층에게 주말이나 방학기간 중에 무료인터넷교육을 실시하는 것으로 대학교의 컴퓨터시설을 이용하여 교육하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설비나 시설을 활용하는 것이다. 또한, 대학원생이나 대학생이 강의하기 때문에 자원봉사의 연결고리를 확보할 수 있다. 따라서 각 대학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봉사가 실버넷운동의 성공요인이 된다.

두번째는 인터넷을 통해 55세 이상의 연령층이 갖고 있는 각 분야의 경험과 지식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여 이를 데이터베이스화 한다는 점이다. 즉, 과거의 기술과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로 적극 활용하자는 것이며, 은퇴자들이 자신의 축적된 경험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

세번째는 순수민간운동으로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민간차원의 정보평등 사회 구현에 일조를 하는 데 있다. 벤처기업가들 중 몇분은 실버넷운동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로 초기부터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의하면 미국에서 상위 1%가 저소득계층 38%의 전체 소득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술혁신의 가속화, 효율성을 중시한 구조조정 등으로 계층간의 소득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IMF관리체계 후로는 중산층의 감소현상이 초래되고 있으며 도시와 농어촌간의 지역적인 격차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새천년의 벽두에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이슈는 정보의 빈부격차, 새로운 부(富)의 편중현상, 경험치 못한 새로운 패러다임 등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 수립되어야 하며, 상대적으로 약한 노년층에 대한 정보화교육과 그들의 경험과 지혜를 상생의 법칙으로 같이 나누고 크게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인간의 모습을 한 인터넷세상 그리고 사랑과 꿈이 깃든 사이버세상이 되기 위해 지식과 지혜의 나눔, 자원봉사의 기쁨, 정보평등사회의 구현 및 부의 나눔으로 충만된 실버넷운동이 진정으로 성공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