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쉽게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는 무선 네트워크 시대가 한 발 더 다가왔다.
이번 인터롭쇼에서는 많은 무선 네트워크 업체들이 참가, 향후 무선 네트워크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무선 랜은 주로 자리이동이 빈번하면서도 유선 케이블 공사가 어려운 환경에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솔루션. 무선 방식을 쓰기 때문에 무선 랜 카드와 허브 역할을 하는 액세스 포인트만 갖춘다면 어디에서나 네트워크 환경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인터롭쇼 전시장 한 모퉁이에는 무선 랜 지역이라는 공동 부스가 마련됐다. 여기에는 삼성전기·루슨트·시스코·스리콤을 비롯한 20여개의 무선 랜 개발업체들이 공동으로 무선 랜을 시연하고 상호 호환성을 시험했다.
이곳에서 보여준 무선 랜 기술은 DS 방식의 초고속 무선 랜. 이 기술은 최대 11Mbps의 전송속도를 지원하며 7㎞의 공간까지 케이블 없이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삼성전기의 한 관계자는 『무선 랜 보급 확대가 지연된 것은 높은 가격 그리고 낮은 전송속도 때문』이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유선 이더넷 랜과 비슷한 속도가 제공되며 가격도 최근에는 100달러 미만까지 떨어져 걸림돌이 모두 제거된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이전 제품인 2Mbps 제품이 DS 방식과 주파수 호핑 방식이 상존해 제품 호환성이 보장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대부분의 무선 랜 개발업체들이 DS 방식을 채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업체들은 올해 하반기 내에 25Mbps의 속도를 지원하는 무선 랜을 출시하며 오는 2001년에는 54Mbps의 고속 무선 랜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또 스펙트라링크라는 회사는 무선 랜 기술과 연계한 무선 전화도 출품했으며 조만간 무선 랜에서도 조만간 음성 데이터 통합과 같은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근거리통신망(LAN)을 무선으로 연결하는 무선 랜 제품 외에도 이번 인터롭쇼에서는 광대역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들이 대거 소개됐다. 무선 네트워크 전문업체인 브리즈콤사는 기지국에서 각 가정에 최대 3Mbps 속도의 이더넷 데이터나 인터넷 데이터를 제공하는 IP 광대역 무선가입자망(BWLL)이라는 제품을 선보였다. 이 솔루션은 국내에서 상용화되고 있는 BWLL에 비해 더욱 저렴한 가격에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프록심은 도시에 위치한 빌딩간에 유선 케이블 없이 최대 100Mbps의 이더넷 신호나 인터넷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는 무선 네트워크 장비인 스트라텀 100을 출시, 눈길을 끌었다.
국내 업체로는 윈텔레콤이 이더넷 신호를 최대 25Mbps의 속도로 전송할 수 있는 무선 랜 브리지인 메트로링크를 출품,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이 같은 광대역 무선 네트워크 기술은 유선망을 새로 포설해야 하는 지역이나 망을 증설하기 어려운 지역과 같은 환경에서 저렴한 가격에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홈 네트워킹 시대를 앞당길 촉매제로 기대되는 블루투스는 아직까지 비싼 가격, 상용 칩 미비로 스리콤 등 극소수 업체만이 제품을 전시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