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전자파 유무해 논란

최근 영국이 어린이의 휴대폰 사용시간 제한 방침을 발표하는 등 세계에서 전자파 유해 여부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테이사이드 대학이 지난 10개월 동안 휴대폰의 전자파 및 방사능 유해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어린이들의 휴대폰 사용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이를 위해 일차적으로 미성년자에 대한 업체의 휴대폰 판촉행위를 금지하기로 했다.

테이사이드 대학의 연구결과는 휴대폰 사용시 발생하는 방사능이 아직 신체 발육이 진행중인 16세 이하 어린이들에게는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자파에 대한 논란은 지난 몇년간 계속돼 왔으나 아직 유무해 어느쪽으로도 공인된 바는 없다. 현재 영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이 유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결실은 못보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5년간 진행된 총 40여개의 연구결과를 종합해 휴대폰 사용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이 중 2개의 연구결과는 보충연구를 요해 논쟁의 불씨를 남겨놓았다. 2개의 연구결과에 따라 뇌종양 유발과 인체의 DNA구조 변경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돼 아직 연구가 진행중이다.

프랑스에서도 세계 13개국 6000여명을 대상으로 휴대폰 사용과 뇌종양·암 등 각종 질병의 연관성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명확한 결론이 내려지기엔 이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유해 여부가 판가름나지는 않았지만 가급적이면 휴대폰 사용시간을 줄이고 휴대폰 안테나와의 거리를 최대한 유지하라고 권고한다. 하지만 최근 핸즈프리 장치가 오히려 전자파를 더 많이 발생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는 등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일반인들은 무방비 상태로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