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각) 막을 올린 미디어캐스트 2000(Cable&Satellite Mediacast 2000)에서 한국업체들의 기세가 등등.
단독 전시공간을 연 8개 업체, 한국전자산업진흥회(EIAK)가 마련한 한국관의 10개 업체, 소규모 전시공간을 마련한 3개 중소 안테나업체 등의 한국기업들이 미디어캐스트 2000 전시공간의 30%를 육박하는 면적인 약 1000㎡를 차지한 것. 전시장 입구 왼쪽에 휴맥스(http://www.humax.co.kr), 중앙에 삼성물산(http://www.samsungcorp.co.kr)과 텔리맨(http://www.telemann.com) 및 세진T&M(http://www.sjtm.co.kr), 양 측면에 한국관과 한별텔레콤(http://www.hbtel.com) 등 구석구석에 한국업체들이 포진하는 모습을 연출.
반면 외국 바이어들로부터 정보통신분야에서 한국의 경쟁국가로 인식되고 있는 아시아권 국가인 대만·인도 등은 2∼4개 업체만 전시공간을 열어 상대적으로 한국업체들의 어깨가 넓어진 듯한 인상. 특히 한국업체들이 케이블모뎀·홈PNA·ADSL모뎀 등 외국업체들이 전시하지 못한 품목을 선보이고 있어 외국 바이어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경향.
○···한별텔레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PCI ADSL모뎀(모델명 Es-Link kcp1000)을 처음 발표해 눈길.
이 회사는 최근 초고속 인터넷 접속단말 전문업체인 한국하나통신(http://www.kott.co.kr)과 제휴를 맺고 내장형 ADSL을 전시. 이 제품은 하향 8Mbps, 상향 1Mbps의 전송속도를 구현하며 인터넷 접속은 물론이고 통합 네트워크 구축과 비디오 전송 기능을 제공하는 등 고주파 대역폭의 애플리케이션을 만족시키는 솔루션.
한별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이번 ADSL모뎀 공개를 계기로 한별이 위성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위한 토털 솔루션 제공업체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
○···영국업체들이 배타적으로 주도하는 미디어캐스트 2000의 전시공간 설계 및 시공 분야를 한국의 이디에스아이(EDSI)가 개척해 주목.
이 업체는 이번 전시회에서 한별텔레콤과 세진T&M의 전시공간을 설계 및 시공하면서 첨단 이미지를 부각시킨 디자인을 선보여 다른 업체들의 이목을 집중. 특히 다른 업체 관계자들은 EDSI가 숙박지 예약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한별텔레콤과 세진T&M의 시름을 덜어주고 교통편까지 알선해주는 등 부수적인 서비스에 충실했다는 전언에 부러움을 표시하기도.
EDSI의 김종현 부사장은 『그 동안 현지 업체들의 텃세가 심한 영국과 싱가포르 등지에서 사업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파견근무를 마다하지 않았다』며 올해부터 그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최근 영국 버밍엄에서 있었던 전자·정보통신 관련 전시회에서 모 업체가 과전압으로 불이 나 전시품목이 훼손됐던 사례가 알려지면서 한국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국내업체들은 영국에서 최대 250V까지 전압이 급상승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는 후문에 나름대로의 방책을 마련하느라 분주. 어느 업체는 한국에서 가져간 멀티포트(다접점 플러그)를 사용하지 않고 전시회 사무국에 별도의 전기배선을 추가로 요구하기도.
<런던=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