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만한 사람이 없다.」
요즘 이동통신사업자의 한결같은 고민이다.
SK텔레콤·한국통신프리텔·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업자 간부들은 각 부문 프로젝트를 수행할 직원 채용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마땅한 직원을 뽑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는 것이 이들 간부사원의 한결같은 불만이다.
현재 사업자마다 필요한 직원은 마케팅요원 30여명, 기술직·연구직원은 40∼50명 수준에 이른다.
벤처기업붐이 일기 시작하면서 많은 경력직원들이 벤처기업으로 이동, 중간 간부의 필요성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업자는 신입사원보다는 중간 관리직을 담당할 직원을 뽑기 수월한 수시채용방식을 선호한다. 수시채용은 다름아닌 스카우트 방식.
사업자들은 채용된 직원을 즉시 현업에 투입할 수 있으며 창의적인 일 처리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 이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신세기통신은 이달 18명의 영업부문 경력사원을 수시채용방식으로 모집했다. 공개채용할 경우 신입직원 교육부터 실시해야 하기 때문에 이미 사전 교육된 직원들을 뽑기 위해 대학, 전직직장 상사 등을 동원해 스카우트전을 펼쳤다.
IMT2000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콘텐츠, 엔지니어링, 단말기 개발, 무선데이터서비스 연구직원 및 마케팅 직원 구인난은 아주 심각하다.
이 가운데 무선데이터부문을 연구하는 직원들은 IMT2000 서비스 콘텐츠 부문 강화라는 사업자 전략과 맞물려 치열한 스카우트전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통신사업자 사이에서는 무선데이터 개발요원을 경쟁사에서 빼돌렸다는 이유로 해당 직원을 검찰에 고발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같은 사건이 발생하자 사업자 일부에서는 경쟁사간 스카우트 방지협약체결 등을 검토중이다. 특히 경쟁사로 직원이 스카우트될 경우 영업비밀, 회사 연구개발 기밀 등이 누출되는 것을 우려해 해당부문 직원을 사내벤처 창업으로 유도하는 실정이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