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특약=iBiztoday.com> 미국에서 인터넷 꽃판매 사이트가 한껏 기세를 올리고 있다. 온라인 화훼판매업체들은 주가가 큰 폭으로 곤두박질치고 인터넷 소매업자들에 대한 투자도 씨가 말라버린 데다 전자상거래 관련 회사들까지 모두 꽃과 선물을 취급하고 있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인터넷 꽃 판매량을 갈수록 늘려가고 있다.
1-800-플라워스(http://www.1-800-flowers.com)나 FTD(http://www.ftd.com) 등 온라인 화훼판매업체들은 최근 미국에서 꽃이 가장 많이 팔리는 어머니날 특수를 올린 데다 시장조사 전문회사의 인터넷 꽃판매에 대한 밝은 전망치가 제시되면서 최근 진행되고 있는 알짜 「닷컴」회사 솎아내기 대변혁에서 살아남을 경우 전문 B2C업체로 단단히 뿌리내릴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회사 포레스터리서치는 인터넷 꽃판매가 올해 50%나 성장해 지난해 3억5400만달러의 매출에서 올해 5억5000만달러, 내년에는 10억달러까지 판매고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전체 화훼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2004년까지 꽃 매출은 25억달러, 특수 선물제품은 14억달러까지 시장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화훼산업은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에 안성맞춤이라는 게 분석가들의 한결 같은 진단이다. 포레스터리서치사의 캐리 존슨 분석담당자는 『온라인 꽃주문의 장점은 살 물건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라며 『가게에서 사는 것보다 편리하고 어차피 다른 사람에게 배달돼야 하니까 커다란 차이는 없다』고 해석했다.
이들 업체는 주요 고객층인 20대와 30대를 겨냥해 여러 매체에 최신 스타일의 관능적인 광고를 쏟아부으면서 고객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최대 인터넷 화훼판매업체인 1-800-플라워스는 지난 3월말을 기준으로 1년 동안 28만1000명의 새로운 고객을 확보했으며, 뉴욕의 웨스트베리(http://www.westbury.com)도 온라인으로 올린 수입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127%나 증가한 3010만달러로 치솟았다.
90년 역사를 가진 업체에서 최근 분사한 인터넷 화훼업체 FTD도 올해 인터넷을 통한 총수입이 188% 늘어 2020만달러를 웃돌았다. 이 회사는 인터넷과 전화주문을 받고 있는데 현재 인터넷주문이 전화주문보다 4배 정도가 많다. 플로리다의 제럴드스티븐스(http://www.geraldstevens.com)나 코네티컷의 PC플라워스앤드기프츠(http://www.pcflowers.com)도 먼저 고객의 수를 늘리고 판매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이익을 내는 데 연연하지 않고 고객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올 1·4분기 동안 1-800-플라워스와 FTD는 적극적으로 광고와 마케팅에 투자한 결과 모두 적자가 확대돼 각각 1930만달러와 85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존슨 분석가는 『이 시장의 미래는 상당히 밝다』며 『문제는 시장에 너무 많은 업체들이 난립해 있어 투자자금이 전처럼 많이 유입되지 않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케팅에 돈을 쓸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꼽았다.
게다가 이들 업체는 주가폭락의 모진 시련을 겪고 있다. 1-800-플라워스가 상장을 위해 지난해 8월 최초의 주식공모(IPO)를 단행했을 때 주가가 상장 첫날 21달러의 공모가를 기록했으나 9개월이 지난 지금 이 회사 주가는 7달러선을 유지하는 것도 힘든 상태다.
FTD는 지난해 5월 상장할 당시 약 9000만달러의 자금을 주식시장으로부터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까지 IPO로 끌어들인 자금은 3600만달러에 지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올 가을까지는 인터넷 화훼시장의 자금줄이 바닥나고 이에 따라 인수와 합병을 통해 정리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야후(http://www.yahoo.com)와 아마존(http://www.amazon.com)이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FTD의 마이클 소에넨 사장은 『항상 지원해줄 준비가 돼있는 지원자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회사가 자금이 모자라는 경우는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우리는 머리카락을 쥐어뜯을 정도로 주가하락과 자금의 갑작스러운 증발현상을 겪었지만 그리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며 『인터넷 꽃소매업은 시장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모든 업체들이 잘 꾸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1-800-플라워스의 짐 매캔 사장도 『이번 닷컴회사들의 대격변 속에 경쟁력이 없는 약체 회사들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 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제공되는 상품을 다양하게 늘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예를 들면 사탕과 선물상자, 정원용 선물, 그리고 전자카드에 이르기까지 여러 상품들을 제공해 소비자에게 선택의 기회를 넓혀주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뉴욕의 시장조사회사 주피터커뮤니케이션스사의 온라인 소매업 담당 켄 케사르 분석가는 『꽃 시장은 늘 어느 정도 규모로 유지될 것』이라며 『다양한 선물상품을 제공하는 게 성공의 열쇠』라고 꼽았다.
<잭최기자 jackchoi@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