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중국 엔지니어, 인터넷에서 100만달러 「잭팟」 터뜨려 화제

<본사 특약=iBiztoday.com> 중국의 한 엔지니어가 인터넷에서 100만달러짜리 잭팟을 터뜨렸다.

온라인 게임 사이트인 잭팟(http://www.jackpot.com)이 지급하는 첫 100만달러 상금을 받는 행운은 연간 5000달러의 수입에 부모와 함께 살면서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중국 난징의 한 케이블 TV 방송사 엔지니어 왕신씨(23·사진)다.

왕씨는 지난달 자신의 컴퓨터로 이 사이트에서 슬롯머신 게임을 하던 중 메시지가 갑자기 화면에 뜨면서 잭팟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그 순간 진짜였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중국에서는 이 같은 일은 꿈에도 상상할 수 없다』며 떠올렸다.

잭팟의 중역들도 왕씨만큼이나 놀랐다. 이 100만달러짜리 잭팟은 특정한 날짜와 시간에 터지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정해진 순간에 마우스를 클릭하는 사람에게 행운이 돌아가게 된다. 지난달 22일 잭팟의 관계자들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본사에 있는 터미널 옆에 앉아 새벽 3시께 이 100만달러 클릭이 나타나는 순간을 지켜봤다. 이 장면은 미 앨버커키의 5달러짜리 당첨자와 솔트레이크시티의 10달러짜리 당첨자 사이에 20초 동안 화면에 나타났다.

이 회사 관계자들은 이 당첨자가 중국에 있는 등록된 이용자라는 것을 급히 확인했다. 자사의 사이트에 들어와 광고를 보는 방문객에게 당첨금을 지급하는 잭팟의 애덤 자우더 부사장은 『우리들 가운데 이 당첨자와 접촉할 수 있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정말 인터넷의 세계적인 영향력을 느낀 순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 회사가 e메일 메시지를 이용해 마침내 왕씨를 추적하는 데 성공하자, 이번에는 상금을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문제로 대두됐다. 특히 왕씨의 경우는 인터넷이 은행 시스템이나 세금 추적보다도 얼마나 더 빨리 전세계에 퍼져나갈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였다. 하지만 중국과 같은 나라에 사는 사람에게 전자지불 시스템을 이용해 돈을 전달하기란 잭팟이 미국의 은행계좌에 상금을 적립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는 사실도 여실히 드러났다.

자우더 부사장은 보통 잭팟이 나온 지 이틀 이내에 상금을 지급하는데 이번에는 회사의 법무팀이 중국의 규정을 사전 조사하고 미국의 국무부에 자문을 구하느라고 몇 주를 허비했다고 설명했다.

잭팟의 웹사이트에 돈 다발을 들고 서있는 사진이 이미 게재돼 있는 왕씨는 『우선 해야 할 일은 돈을 찾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아직 송금절차를 어떻게 밟아야 할지도 모르고 있는 처지다.

가수 닐 영의 이름을 본떠 스스로를 닐이라고 칭하는 자칭 로큰롤 팬인 왕씨는 이번 상금으로 집을 한 채 산 뒤 자신의 IT 회사를 설립하고, 가능하다면 어여쁜 여자 친구와 가정도 꾸리겠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그의 행운은 아직 중국 언론에는 보도되지 않았지만 인터넷상에서 이미 상당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왕씨는 약 80명에 달하는 친구와 친지들이 언제 저녁식사에 초대하느냐는 재촉에 시달리고 있다며 고개를 저었다.<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