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대표 홍성원)가 최근 진행하고 있는 로드쇼 행사에서 근거가 부족함에도 불구, 경쟁사가 특정 사업을 포기했다고 명시, 해당업체로부터 강력 항의를 받는 등 구설수에 올랐다.
사건의 발단은 시스코가 지난 16일 광주 무등파크 호텔에서 개최된 「인터넷 비즈니스 구현을 위한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 행사에서 케이블트론이 워크그룹 사업을 포기했다는 슬라이드를 참석자에게 상영하면서부터. 이 슬라이드를 본 케이블트론의 광주지역 협력업체들과 현재 케이블트론 제품으로 네트워크를 구축중인 현지 전산 담당자들이 케이블트론 한국지사에 진위 여부를 확인했고 이 과정에서 케이블트론 지사에 강력 항의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 같은 슬라이드를 작성한 데 대해 시스코 측은 『지난 3월 29일자 미국에서 발행되는 「네트워크 월드 투데이」라는 잡지에서 케이블트론이 근거리통신망(LAN) 및 스태커블스위치 사업을 90일 이내에 포기한다는 기사를 인용한 것』이라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반면 케이블트론 측은 『잡지에 나온 내용은 넷밴티지라는 사업부를 매각한다는 내용이며 넷밴티지에서 생산하는 워크그룹용 제품은 케이블트론의 전체 워크그룹 제품 중 10%에도 못 미친다』며 『넷밴티지 제품은 이미 오래 전에 단종돼 국내에서는 공급되지 않고 있다』며 황당해했다. 케이블트론 한국지사의 홍보를 맞고 있는 원미경 차장은 『미국 본사 측에 문의한 결과 넷밴티지 제품은 이미 다른 제품으로 교체됐으며 향후에도 절대 워크그룹 사업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시스코 같은 거대기업이 사실을 왜곡하는 것에 대해서 실망했다』고 밝혔다. 한국케이블트론은 이른 시일 내에 시스코에 공식 항의 서한을 보내고 시스코 측이 이번 행사 참석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는 메시지를 보내도록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한편 광주지역은 케이블트론의 전략 지역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케이블트론의 매출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