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너 IBM회장 「2분기 경영 기대해달라」 주문

『저장장치와 e비즈니스 사업에 힘을 쏟겠습니다.』 『하드웨어 분야에서 몇가지 실수가 있었지만 2분기 경영 성적표는 괜찮을 것입니다.』

루이스 거스너 IBM 회장이 최근 투자가들과 만나 「IBM의 미래」에 대해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일년에 한번씩 투자가들과 만나 회사 경영사정과 함께 IT산업의 트렌드 등을 이야기하는데 올해도 투자가들과 1시간 가량 만나 IBM의 사업부문에 대해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입장을 밝혔다.

거스너는 먼저 부진했던 1분기 경영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Y2K에 대한 부담으로 기업이 투자를 꺼려 1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8% 감소했다고 밝히며 그러나 2분기에는 그 동안 추진해온 구조조정이 본격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며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IBM의 하드웨어 사업에 대해 그는 『몇가지 실수가 있었다』고 솔직히 고백하며 앞으로 저장장치(스토리지)사업에 힘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스너는 『스토리지 분야는 IBM 구조조정의 핵심으로 이 분야가 향후 하드웨어 지출의 75%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혀 선두업체 EMC를 추월하기 위한 총력전을 예고했다.

IBM의 대형 서버 사업에 대해서는 『전망이 어둡다』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낙관적이지 않다』고 우울해 했다. 그러나 중형 서버에 대해서는 『강력한 NT와 리눅스를 가지고 있다』며 시장점유율에 큰 기대를 표시했다.

또 1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던 PC부문에 대해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며 『하지만 계속 뒤처져 있게 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재작년에 PC의 종말, 그리고 작년에 닷컴회사의 종말을 예측했던 거스너는 현재의 IT산업 추세에 대해 『B2B 마켓플레이스가 너무 과열돼 있다』는 말로 대신했다.<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