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질의응답 사이트 인기몰이

<본사 특약=iBiztoday.com> 인터넷 질의응답 사이트들이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른 전자상거래 사이트들이 주가폭락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질의응답 사이트들은 특정 주제에 대한 전문적인 의견과 정보를 나누는 공간을 제공하면서 네티즌이 몰리고 있다.

마음에도 없는 허튼 소리를 하는 대화방에 싫증이 난 사람이라면 한번쯤 온라인 질의응답 사이트를 찾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특정 주제에 대해 차분하게 조언해주는 수많은 이름의 유즈넷 뉴스그룹이 대표적이다. 여기에는 수중발레에서 제비 기르기까지 거의 모든 취미활동마다 전문가와 남의 일에 조언하기를 좋아하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인 사이트가 적어도 하나씩은 있다.

조언만 전문적으로 해주는 웹사이트도 수십개에 이른다. 전문적 조언을 받으려면 우선 애스크 슬래시닷(http://slashdot.org/askslashdot)을 추천하고 싶다. 전문성이 덜한 일반적 조언을 구한다면 하우투 야후(http://howto.yahoo.com/ask/main.html)가 적합하다. 현재 이곳에 올라와 있는 295개의 질문 중에는 「질경이 풀을 어떻게 먹는가」 「남극에 가려면 어떻게 하나」라는 것도 포함돼 있다.

또 눈에 띄는 온라인 조언 서비스 사이트로 킨(http://www.keen.com)을 들 수 있다. 1대1 온라인 조언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사이트는 「인터넷의 최고 인기 질의응답 시장」이라 자부한다. 이 사이트는 자동차에서 순수예술에 이르는 22개 분야에 걸쳐 전문가와 개인을 연결하는 중개 교환소와 같다.

또 누구나 킨의 전문가 그룹에 참가할 수 있다. 전화 육성 또는 녹음을 통해 상담이나 조언을 해주면 분당 얼마씩의 요금을 받고, e메일을 이용하면 서류 보고서 건당 요금을 부과한다.

이들 사이트 모두 훌륭하지만 낫유어마더(http://www.not-your-mother.com)의 조언모델은 특이하다. 사이트 이름은 어머니한테 물어보지 말고 직접 부딪쳐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사이트는 물어보고 싶은 내용이 있어도 점잖은 인텔리 행세를 하는 사람이나 자칭 전문가의 조언 대신에 솔직한 사람들로부터 솔직한 얘기를 듣고 싶은 사람이 이용하면 좋다.

24시간 조언 서비스가 제공되는 이 사이트의 질의응답 중에는 재미난 게 많다. 우선 직장인을 위한 충고 한 토막으로 「보드카는 냄새가 전혀 없어, 상사가 점심때 무엇을 마셨는지 눈치채지 못한다」라든가 남녀관계에 대해서는 「그녀에게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고 싶을 때에는 그룹 핑크플로이드나 지니시스의 노래를 들려준다」고 조언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킨의 조언 서비스 요금이 분당 요금제로 엄청난 반면 낫유어마더는 낮은 정액요금만 받고 어떻게 운영이 될까 궁금해하기 십상이다. 그 비결은 인터넷업계 최초로 도입한 이른바 「클릭 스루 면책제」에 있다. 소비자가 이 사이트의 조언대로 했다가 발생한 손실이나 부상 등 모든 손해에 대해 사이트, 사이트 대리인, 대표, 파트너들의 면책권에 동의한다. 사이트는 이 면책으로 법적인 비용과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다. 게다가 낫유어마더는 가상기업이다. 전문 상담가를 찾는 번거로움과 비용 없이 필요한 대답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케이박기자 ks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