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유망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평판디스플레이패널(FDP)에 대한 정부의 지원사업이 계속되지 않으면 이 분야의 경쟁력 상실이 우려된다는 소식이다.
FDP는 기존 브라운관에 비해 무게는 가볍고 크기는 작은 데다 전력소비량이 적어 그 수요가 해마다 늘고 있는 새로운 영상표시장치라는 점과 함께 우리가 나름대로 기술적으로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분야라는 측면에서 정부의 지원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세계 FDP 산업은 지난 93년 93억달러 규모였으나 매년 15% 이상씩 성장해 2005년에는 반도체 D램 시장규모를 능가할 정도인 4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여 미국과 일본·유럽연합(EU)·대만 등 외국에서는 FDP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해 산학연이 공동으로 기술개발에 참여하고 있고 정부가 기술개발자금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FPD 산업이 미래 유망업종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해 FDP 산업 중 가장 덩치가 큰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은 정부의 지원사업에 포함시켜 기술개발에 주력해 왔다. 그 결과 TFT LCD 분야는 우리나라가 현재 세계 2위의 생산국으로 부상했고 더욱이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자리를 국내 업체가 차지하는 등 그 동안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이 같은 정부 지원사업 중 중소형 TFT LCD 중기거점기술개발 5개년 사업은 지난해 끝났고 고성능·중대형 TFT LCD와 고선명TV용 PDP 기반기술 구축을 위한 선도기술개발 5개년 사업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 내년 9월 이후 정부 지원의 FPD 연구개발사업은 중단될 위기에 놓여있다고 한다.
만약 정부의 지원사업이 중단될 경우 우리가 그 동안 목표로 삼았던 TFT LCD 분야의 세계 1위국 달성은 어렵고 특히 그 동안 지원이 상대적으로 미흡해 개발이 늦었던 전계방출디스플레이(FED) 및 3차원디스플레이(3D) 등은 외국과의 기술격차가 심해 결국은 기술 후진국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TFT LCD 산업은 일본과 비슷하지만 FDP 산업의 전체를 놓고 보면 일본의 60%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며 유기EL이나 FED 등은 2∼3년 뒤진 수준이라고 한다.
우리는 FDP 산업에 정부의 지원사업은 가능한 한 계속해 우리나라가 이 분야에서 세계 1위의 기술강국으로 자리잡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수출 확대가 우리의 가장 시급한 현안인 상황에서 반도체와 함께 성장 잠재력이 큰 FDP 산업에 대해 지원사업을 진행함으로써 이 분야의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무역수지 흑자 달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동안 지원사업 추진 과정에서 나타난 기초기술과 부품소재 및 장비의 국산화율 저조와 단기 이익창출에 치우친 연구개발 자세, 기업들의 지나친 정부 의존도, 기술변화에 대응한 전문연구인력 양성 미흡, 경쟁국에 대한 기술정보력 취약 등은 반드시 보완 또는 개선해야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