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포털업체들이 뜨고 있다.전화를 걸어 인터넷상의 정보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음성포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음성포털업체들의 몸값도 올라가고 있다.
「C넷」에 따르면 미국 음성포털서비스의 선두주자격인 텔미네트웍스와 큐액닷컴은 지난 22일 각각 AT&T·라이코스와 사업제휴를 맺었다.
지난 4월 시범서비스를 시작하며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텔미네트웍스(http://www.tellme.com)는 미 최대 통신업체인 AT&T와 자금지원을 포함한 사업제휴를 체결했다.
텔미는 이번 제휴로 6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함과 동시에 AT&T가 가진 대규모의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텔미는 앞으로 사업확장을 위해 AT&T와 적극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텔미의 경쟁업체인 큐액닷컴(http://www.quack.com)은 세계적인 인터넷포털업체 라이코스와 손을 잡았다. 큐액은 라이코스가 웹상에서 제공하고 있는 증권·스포츠·기상·교통 서비스를 자사의 음성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큐액은 당초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마련하려 했지만 인지도가 높은 유명 사이트의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이 사업에 유리하다고 판단, 라이코스의 콘텐츠를 이용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음성포털업체들과 대형 IT업체들의 만남을 인터넷전화가 처음 등장했을 때와 유사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전화가 처음 등장했을 때 이를 바라보는 기존 통신업체들의 시각은 부정적이었다. 아이디어는 참신하지만 통화품질 불량, 수익성 부족 등의 이유로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 지배적인 여론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인터넷전화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AT&T 같은 통신업체는 물론 AOL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이르는 대형 IT업체들이 잇따라 인터넷전화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음성포털 시장도 최근 가능성이 인정됨에 따라 AT&T 같은 대형업체들이 종업원이 100여명에 불과한 텔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양키그룹의 분석가 메레디스 로젠버그는 『자금력·네트워크가 부족한 음성포털업체와 기존 사업모델의 수익성이 한계에 이르자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는 통신·인터넷업체들의 요구가 맞아떨어져 앞으로 이들간의 제휴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