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퀄컴(http://www.qualcomm.com)의 어윈 제이콥스 회장은 지난 24일 「천국과 지옥」을 동시에 경험했다.
오전에는 퀄컴의 가장 큰 시장인 한국에서 단말기 보조금 금지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하락한 반면 오후에는 미 하원에서 중국에 대한 항구적인 정상무역관계(PNTR) 부여 법안이 가결되면서 주가가 반등한 것이다.
퀄컴의 주가는 한국 정부의 보조금 금지 방침이 전해지면서 3% 하락했다. 지난 1·4분기 전세계 CDMA 단말기 판매량의 30%를 차지한 한국에서 수요가 줄어들 경우 퀄컴에 치명적이라는 인식이 팽배했기 때문.
투자회사 체이스의 분석가 에드워드 스나이더는 『한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CDMA 관련업계에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퀄컴의 불운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날 오후 퀄컴의 주가는 대중국 PNTR 부여 법안이 통과되면서 6% 가까이 올라갔다. 법안 통과로 외국 업체들의 중국 진출이 용이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연초에 차이나유니컴과 CDMA 보급 계약을 맺으며 중국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퀄컴에 이번 법안 통과는 호재 중의 호재라는 분석이다.
한편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차이나유니컴이 퀄컴의 CDMA 기술을 도입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25일 보도했다. 「지옥행 열차」는 아직 떠나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