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통업체, 중국 진출 아직은 험난

미 이동통신업체들의 중국 진출이 아직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미 하원에서 대중국 항구적인 정상무역관계(PNTR) 부여 법안이 통과되고 중국의 WTO 가입도 가시화됨에 따라 중국 이동통신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중국 이동통신시장의 개방 수준은 아직 미흡해 중국시장 진출의 가시화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중국은 WTO 가입협상에서 미국업체들의 중국 이동통신업체 지분 보유율의 한계를 현행 25%에서 WTO 가입후 3년 동안 49%까지 올리기로 했다. 이는 미국업체가 중국 이동통신업체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중국에서 이러한 조항은 미국업체들의 본격적인 진출을 가로막는 장애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로이터는 이러한 사항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막상 투자할 곳을 찾기가 힘들다는 점도 지적했다. 현재 중국의 이동통신시장은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컴 등 두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외국업체들의 제휴 제의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중국 정부도 외국업체들의 진입을 내심 원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상황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솔로몬스미스바니의 통신담당 분석가 로히트 솝티는 『중국은 아직까지 외국업체가 통신사업을 벌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4∼5년의 시간이 흘러야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