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모인터랙티브가 인기있는 홈페이지 제작 소프트웨어(SW)인 「나모웹에디터」 4.0버전을 내놓고도 걱정이 태산이다. 이 제품은 지난 4월말 발표된 후 한달동안 3만카피나 판매될 정도로 히트를 치고 있으나 이와 비슷하게 불법복제품이 극성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제품 판매가 시작된 후 1주일도 안돼 고객지원실로 이 제품의 불법복제 신고가 들어오더니 최근에는 해외 교포들이 해외 불법복제 사이트나 뉴스그룹까지 만들어 공공연히 불법으로 복제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지난 97년 큰사람컴퓨터의 PC통신 SW인 「이야기」 불법복제 사건과 마찬가지로 이 제품을 리뷰한 모 컴퓨터잡지의 필자가 최근 불법복제용 시리얼넘버를 유포해 불법복제가 어느 정도 확산될지 예측이 불가능하다.
나모인터랙티브 입장에서는 「나모웹에디터 4.0」 판매도 판매지만 더욱 큰 문제는 기업 이미지 문제다. 코스닥 등록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이 말이 아니다.
「나모웹에디터」 3.0버전의 경우 그 동안 국내에서 약 10만카피 정도 팔렸다. 그러나 나모웹에디터 관련 단행본은 70만권 이상이 판매됐다. 나모인터랙티브측이 이 제품의 셰어웨어 버전을 내놓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정품 사용자의 6배 정도가 불법복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나모웹에디터 4.0」도 이보다 덜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이 회사관계자의 설명이다.
SW의 불법복제 문제는 비단 나모인터랙티브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우리나라 SW산업발전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현안일지도 모른다. 최근 미국 외지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불법복제율이 종전보다 크게 높아졌다고 밝히고 있다. 사실이 그렇다. 지난해 4∼5월 검찰이 불법복제 단속에 나서면서 소프트웨어의 불법복제는 많이 줄어들었다. 정품사용이 확산되면서 국내 SW산업은 최대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이후 소프트웨어의 불법복제 단속이 수그러들면서 다시 SW 불법복제가 판치고 있는 양상이다. SW의 불법복제로 피해가 큰 업체들은 옛날(?)을 그리워하고 있다. 검찰과 관련 기관의 단속을 다시 한번 원하고 있다. 나모인터랙티브도 예외는 아니다. 물론 검찰이 어떻게 나설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많은 SW업체들은 검찰과 관련 기관의 성의 있는 태도를 기다리며 정보문화의 달 6월을 맞고 있다.
<컴퓨터산업부·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