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운전중 휴대폰 사용 규제 논란

미국에서 운전중 휴대폰 사용 규제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http://www.nytimes.com)」에 따르면 최근 미국은 휴대폰 가입자의 급증과 함께 운전중 휴대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규제 논의가 활발하다.

미국의 휴대폰 가입자는 현재 9200만명에 달한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휴대폰 가입자 5명 중 4명이 운전중 휴대폰으로 통화를 한 경험이 있으며 이중 25%는 그 빈도가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법률 관계자들은 운전중에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은 운전자의 집중력을 떨어뜨려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운전중 휴대폰 사용으로 인한 교통사고 피해가 늘고 있어 이에 대한 규제가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책임자인 척 헐리는 『고속도로에서의 안전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규제법안 마련을 주장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미국에서 운전중 휴대폰 사용을 규제하고 있는 주(州)는 없다. 최근까지 20개 이상의 주 정부가 규제법안을 도입하려 했지만 각계의 반대에 부딪혀 모두 실패했다.

이동통신업계는 규제보다는 교육을 통한 계몽을 해결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미국 이동통신산업회(CTIA)의 톰 휠러 사장은 『새로운 법을 만들 필요는 없다』며 『정부·이동통신업체가 운전자들에게 휴대폰 사용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캠페인을 벌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아직까지 운전중 휴대폰 사용이 라디오나 음악을 듣는 것보다 운전자의 집중력을 더 떨어뜨린다는 것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