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DMA사업이 여전히 안개 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 중국 신화통신을 인용, 중국 정보산업부 장 춘지앙 부부장은 『중국 정부가 제2의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유니컴 지원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책은 CDMA 도입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CDMA 도입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 발언이라는 점에서 퀄컴을 비롯한 외국통신업체들이 진의 파악에 나서고 있다.
반면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주 퀄컴과 CDMA 도입 계약을 체결한 차이나유니컴이 최근 미 증시 상장을 위해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근거로 CDMA 도입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도했었다. 증권거래위원회의 긍정적인 대답 및 상장 후 주가 상승을 이끌어낼 수 있는 최대의 호재인 퀄컴과의 사업 제휴가 언급되지 않은 것이다.
이 신문은 또 GSM 위주의 중국 통신환경에서 새로운 CDMA방식을 도입할 경우 투자비용이 너무 크다며 사실상 CDMA 도입이 물건너 갔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이동통신환경 및 IMT2000 도입을 몇 년 안 남긴 시점을 고려할 때 CDMA 도입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예측은 차이나유니컴이 수년전부터 GSM방식의 이동통신서비스를 펼치고 있는 중이기에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미 상원의 대 중국 항구적 정상무역관계(PNTR) 부여안 투표를 앞두고 있어 CDMA 도입 계획을 취소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과의 관계가 틀어질 경우 지금까지 추진해온 대외협상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