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산업은 IP(Internet Protocol) 지원기능 중심의 인터넷 장비 단말기 중심으로 이뤄져 갈 것입니다. 삼성은 반도체·이동통신에 이은 새로운 축으로 이 분야를 육성하기로 방향을 정했습니다.』
최근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지원방식 VoIP(Voice over Internet Protocol) 기능의 사설교환기(PBX)를 선보인 데 이어 대형 스위치 분야의 개발투자 의지까지 내비쳤다.
이를 진두지휘하는 삼성전자 정보통신 총괄 책임자 이관수 전무(51)는 「그 동안 삼성전자의 인터넷 인프라 분야의 활약이 미미했지만 올 연말을 기점으로 인터넷 관련 인프라의 전분야에서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란 말로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달부터 삼성전자의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장비 공급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며 스위치 분야의 개발에 대한 연구도 올 연말 시제품 출시를 목표로 한창 진행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
『그 동안 국내 통신장비업체의 라우터 스위치 분야에 대한 기술은 무척 취약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스위치 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한 기술개발이 불가피한 추세입니다.』
이 전무는 그 동안 국내 네트워크관련 사업이 외국업체의 장비를 바탕으로 네트워크통합(NI) 사업을 하는 위주로 이뤄져 왔다며 삼성이 대기업으로 이 분야에 책임지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한 삼성전자의 네트워크 장비, 단말사업 분야에 투자하는 자금 규모가 오는 2003년까지 2700억원에 이를 정도로 대대적으로 이뤄진다.
「인터넷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보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 중심의 영업에 나설 계획」이라며 선진시장 중심의 수출시장 개척의지를 밝힌 삼성의 올 수출 목표는 2억 달러 규모. 하지만 삼성전자는 대대적인 투자에 따른 연구성과와 수출시장 개척이 계획대로 이뤄지는 2003년이면 총 2조4000억원의 결실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의 인터넷 인프라를 총괄하는 그의 구상대로라면 내년 초부터 국내 네트워크 분야에 대한 새로운 바람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삼성전자가 전사적 차원에서 이 분야에 신경을 쏟는 만큼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인터넷 서버-인터넷 액세스 터미널-IP 단말기로 이어지는 국산장비 기술에 기대를 걸어도 좋을 것입니다』라는 것이 인프라 사업 강화에 거는 그의 기대감이자 자신감이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