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지식기반 사회와 테크놀로지

온더아이티 이근식 사장(lks@ontheit.com)

정부에서는 지식기반경제 발전전략을 추진하면서 「지식정보 기반마련」을 첫번째 목표로 세웠다.

오는 2001년까지 PC 보급을 100명당 32대로 늘리고 인터넷 인구를 3000만명으로 늘려, 세계에서 컴퓨터를 가장 잘 쓰는 나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목표가 달성되면, 우리나라는 2002년까지 세계 10대 지식정보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한다.

정부는 지식기반 경제로 발전하기 위한 수단으로 PC나 인터넷 등 정보시스템 인프라의 확산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미국 클린턴 정부의 인포메이션 슈퍼하이웨이 비전과도 일맥상통한다.

최근 경제가 회복되고, Y2K 문제가 불발로 끝나면서 여러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지식경영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지식경영을 구현하기 위한 필수요소로 일반적으로 거론되는 것은 전략, 경영진의 리더십, 문화, 평가방법, 그리고 테크놀로지(지식관리시스템)다. 물론 일부 컨설팅 기관에서는 지식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테크놀로지보다 문화·조직·리더의 의지가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 의미는 아무리 좋은 도구가 주어져도 그것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거나 적절히 사용할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이 주어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서두에 언급한 정부의 지식 정보화 방향에서도 보듯이 지식 사회 구현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테크놀로지일 수도 있다.

몇년전에 경영혁신 방법론으로 비즈니스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BPR)이 크게 유행했던 시절이 있었다. 이론의 핵심은 중앙집중식인 호스트 중심의 정보시스템 환경을 클라이언트 서버 환경(분산환경)으로의 전환을 통한 업무 효율화였던 것이다.

이에 따라 ERP라든지, 그룹웨어라든지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들이 많은 재미를 보기도 했다. 하지만 인터넷 기술이 발달하면서 모든 비즈니스는 「e비즈니스」로 귀결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또 한번 테크놀로지의 발전이 경영환경을 변화시키는 시대가 왔다.

이렇게 시대는 빛의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데 문화·전략·리더십 운운하며 몇개월 동안 컨설팅을 받고 시스템 구축에 몇개월을 허비하면 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보자. 과거 미개사회에서는 전략, 전술 및 조직구성원의 사기 등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했다. 그러나 현대전에서는 강력한 무기가 승패의 관건이 되고 있다. 예컨대 핵폭탄 한방이면 무조건 전쟁에서 승리하는 시대인 것이다. 다시 말해 우수한 도구만 있으면 전략과 전술이 필요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식경영 지원을 위한 지식관리시스템은 이제 웹기반의 기업 정보 포털 시스템(Enterprise Information Portal)으로 발전하고 있다. EIP 시스템 시장은 세계적으로 매년 50% 이상 성장하는 매우 유망한 사업분야다. 앞으로는 전자우편시스템을 당연히 도입하듯이, 어느 조직이나 지식관리시스템을 도입하게 될 날이 곧 올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이러한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