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SW업체 경영난 탈출 안간힘

독일의 SAP와 미국의 노벨, 터보리눅스, 리눅스케어 그리고 캐나다의 코렐 등 경영부진에 시달려온 세계 SW업체들이 대대적 조직개편, 대규모 감원 등을 통해 거듭나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1분기 수익이 43% 감소한 유럽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SAP는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개발조직을 최근 대폭 쇄신했다. SAP는 이에 따라 개발조직을 신제품부, 관리부, 제품향상부 등의 3개 조직으로 개편함과 아울러 서비스부서와 시스템지원 부서를 신설했다.

SAP는 특히 미국시장에서 피플소프트, 오라클 등의 경쟁업체 선전으로 매출이 부진했는데 이의 영향으로 지난 4월 최고경영자(CEO)를 올프강 켐나로 교체한 바 있다.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노벨도 자사의 간판 제품인 「넷웨어」의 판매가 급감하자 이의 타개를 위해 최근 4개의 비즈니스 단위로 재조정하는 등 대대적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신설된 4개 조직은 △넷웨어, 젠웍스, 그룹와이즈 등 기존제품 판매를 전담하는 「넷매니지먼트」 △전자상거래를 맡는 「넷 디렉터리」 △인터넷캐싱 시스템을 주력으로 하는 「넷 콘텐츠」 △컨설팅, 교육, 기술지원을 위한 「소비자서비스」 등이다.

세계 2위 리눅스업체 터보리눅스도 그 동안의 적자행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력 축소와 함께 CEO 교체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 터보리눅스는 그 동안의 확장전략을 접고 마케팅·관리·연구개발·서비스 분야의 인력을 줄였다. 이 회사는 정확한 수치를 밝히길 거부했지만 마케팅과 관리 분야 인력을 상대적으로 많이 줄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터보리눅스는 최고경영자를 지난 2일 교체, 클리프 밀러 대신 폴 토머스를 새 CEO로 승진시켰다. 이 회사는 CEO 교체와 함께 전 시만텍 CEO이자 현 오블릭스의 CEO인 유뱅크를 이사회 임원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최고경영진의 잇단 사퇴 등으로 내홍을 겪은 리눅스케어도 지난달 비용절감을 위해 대규모의 인원을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 수치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소식통들은 약 70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지난 12월 기준 130명 인력의 50%를 넘는 수치다. 이 회사는 작년에 3000만달러의 매출에 2100만달러의 손실을 보였다.

캐나다 소프트웨어업체 코렐도 400명의 직원 감축 등을 통해 올해 4000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한다고 발표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