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서비스 개념 정립 필요

이동통신 5개사가 무선인터넷서비스 가입자 수를 산정하는 기준이 천차만별이어서 무선인터넷 가입자 수를 둘러싸고 사업자간 부풀리기 경쟁 및 상호 비방을 낳고 있다.

이는 사업자마다 무선인터넷서비스에 대한 해석이 엇갈린 데서 비롯된다.

SK텔레콤은 작년 12월 상용 서비스를 개시한 무선인터넷서비스 nTOP을 이용자에게 SMS 방식과 WAP 방식의 두 가지 방법으로 제공한다.

이 회사는 SMS 방식과 WAP 방식으로 「nTOP」 서비스를 이용하는 무선인터넷 가입자 수를 합산해 공개하고 있다.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SMS 방식과 WAP 방식의 무선인터넷서비스를 모두 제공하고 있는 한통프리텔은 WAP 방식을 이용한 무선인터넷 가입자 수만 산정하고 있다.

한통프리텔은 SMS 방식 무선인터넷서비스를 「핸디넷」이라는 이름으로 웹브라우저를 이용한 「퍼스넷」서비스와는 별도로 제공중이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핸디넷」 가입자까지 무선인터넷가입자에 포함할 경우 가입자 수는 공개한 72만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 두 사업자는 데이터 전송방식은 다르지만 두 방식 모두 무선인터넷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하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 볼 때는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한편 무선인터넷서비스를 WAP 방식만으로 제공해온 LG텔레콤은 정반대의 입장.

LG텔레콤은 SMS 방식으로 제공하는 무선인터넷서비스는 엄밀히 말해 무선인터넷이 아니라는 주장을 편다.

99년 국내 이동통신 전체 가입자 중 무선데이터통신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7%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5개 사업자가 무선인터넷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한 이래 무선인터넷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세를 불리고 있다.

무선인터넷서비스 가입자 수의 신뢰성에 의문을 품는 이들도 무선인터넷시장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시장 변화의 한 가운데 있는 이동통신사업자 역시 저마다 무선인터넷서비스 부문에 대한 야심찬 전략을 내보이며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

이러한 가운데 이동통신시장에는 무선인터넷서비스에 대한 명확한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사업자마다 주장이 달라 무선인터넷 가입자 기준을 명확히 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며 『6월부터 정통부 홈페이지에 사업자별 무선인터넷 단말기를 이용하는 가입자 수를 별도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