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 「사내 스카우트 열풍」

「유능한 인재, 경쟁사에서만 뽑으라는 법 있습니까?」

경쟁사간 인력 스카우트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LG텔레콤(대표 남용 http://www.lg019.co.kr)이 사내 스카우트 제도를 운영해 화제가 되고 있다.

LG텔레콤은 최근 개인의 직무 만족도를 높이고 적성에 맞는 보직을 보장하기 위해 「사내 리크루팅 제도(Internal recruiting)」를 도입, 운영중이다.

자신의 직무와 맞지 않는 직원을 찾아내 적소에 인력을 배치한다는 것이 이 제도의 목적이다.

특히 개인에게는 직무 만족도를 높일 수 있으면서 회사는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사내 리쿠르팅 제도 역시 부서간 활발한 스카우트 전쟁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사내 리쿠르팅에 대해 가장 열의를 보이는 부서는 무선데이터사업팀, 시스템개발팀, e프로젝트팀, 광고판촉팀, 고객관리팀 등.

대외 업무, 향후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필요한 능력과 끼를 겸비한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 사내 스카우트를 벌이고 있다.

무선데이터사업팀은 지난달 28일 대리급 사원 3명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사내 메일을 통해 냈다. 지난 2일까지 무려 800여건의 조회 수를 넘어서며 「상한가」를 기록중이다. 무선인터넷비즈니스의 확산으로 향후 자신의 몸값을 높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직원들이 몰리고 있는 것.

이 밖에 e프로젝트팀, 광고팀, 고객관리팀도 사내 인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개별 접촉방식으로 직원들을 물색중이다.

LG텔레콤은 이와 함께 사외우수인재 「임직원 추천제도」를 지난 1일부터 도입했다. 이 제도는 임직원이 역량이 검증된 사외인재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유능한 인재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솟고 그마저 사람이 없어 구하기 힘들어지자 만들어 낸 고육지책의 하나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쟁사뿐만 아니라 그룹의 유능한 직원 채용에 임원들의 학연, 지연 등 인맥이 총동원된다.

LG텔레콤 인사팀 이승훈 부장은 『경력 또는 신입 사원을 선발할 경우 적응하는 데 최소 2∼3개월이 걸린다』며 『사내 리크루팅은 사내 문화에 익숙한 인재가 이동하기 때문에 사외 리크루팅보다 장점이 크다』고 말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