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를 공격하는 바이러스가 첫 등장해 셰계통신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티모포니카(Timofonica)」라는 이동전화용 바이러스가 스페인에서 첫 발견됐다. 이 바이러스는 아직까지 활동이 미약하지만 전세계적으로 폭증하고 있는 팜톱컴퓨터, 무선호출기 등 휴대형 제품까지 겨냥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티모(timo)는 장난을 뜻하는 스페인어로 「러브」 등 컴퓨터 바이러스처럼 큰 피해를 주지 않으나 모바일 기기에서 발생한 세계 첫 바이러스라는 데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올해 초에 미국에서 「911」이라는 바이러스가 등장해 911응급전화 시스템을 파괴한 적이 있으나 이는 유선전화를 이용한 것이었다.
티모포니카에 대해 핀란드의 바이러스퇴치업체 F시큐어는 『e메일 첨부파일을 이용하는 전통적 방식으로 유포된다』며 『수신자가 감염된 첨부파일을 열 때 스페인 전화업체인 텔레포니카에 대해 비판적인 메시지와 함께 바이러스가 수신자의 주소록에 저장된 e메일 주소에 뿌려진다』고 전했다.
이 회사의 연구원 히포넨은 『이 바이러스가 전화 자체를 감염시키지는 않지만 엄청난 양의 메시지를 보낼 경우 전화 네트워크를 마비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티모포니카가 처음 발견된 스페인 최대통신업체 텔레포니카는 6일(미국시각) 티모포니카를 발견,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아직까지 소비자들로부터 이 바이러스에 대한 항의를 받은 바 없다』며 『일반소비자에게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F시큐어 등은 『티모포니카에 대한 항의 민원을 접수했다』며 『바이러스 범인들이 휴대형 및 이동전화를 새 공격목표로 잡기 시작했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