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접속기술 속도경쟁 치열

「이제는 무선인터넷도 속도가 생명이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유선인터넷 시장의 속도경쟁이 최근에는 무선인터넷 시장으로 옮겨왔다.

통신업체들은 무선인터넷 이용자들이 급증하면서 전송속도에 대한 관심도 늘어남에 따라 보다 빠른 무선인터넷을 실현하기 위해 저마다 기술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현재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업체는 퀄컴(http://www.qualcomm.com). 퀄컴은 일찌감치 2.4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HDR(High Data Rate)를 선보이며 타 업체에 비해 한발 앞서 나가 있다.

또 세계적인 휴대폰업체인 노키아(http://www.nokia.com)도 지난 3월 모토로라와 공동으로 최대 5.2Mbps까지 지원되는 전송기술 「1x트림」 개발에 나섰다. 이들 업체의 기술은 이르면 내년에 실용화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통신업체인 어레이컴(http://www.arraycomm.com)이 내년 여름부터 1Mbps의 무선인터넷서비스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시작한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어레이컴은 자사가 최근 개발에 성공한 「아이버스트(i-Burst)」라는 기술을 통해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버스트」는 안테나를 이용해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무선전파를 집중시킴으로써 1Mbps의 전송속도를 구현하는 개인광대역접속시스템(PBAS)이다.이 서비스가 실시되면 샌디에이고의 주민들은 기존 유선인터넷서비스와 비슷한 요금으로 노트북이나 휴대폰을 통해 1Mbps의 속도로 음악·비디오·게임 등을 송수신할 수 있게 된다. 현재 휴대폰을 통해 제공되는 인터넷서비스의 평균 속도가 14.4Kbps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70배 가까이 빠른 속도다.

어레이컴의 아이버스트는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량안에서는 지원되지 않는 단점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소니로부터 8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할 만큼 주목을 받고 있다.

무선인터넷의 속도 경쟁에 뛰어든 것은 통신업체뿐만이 아니다.세계 최대 인터넷서비스업체인 AOL(http://www.aol.com)도 고속 무선인터넷서비스에 진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AOL은 위성방송업체인 디렉TV와 손잡고 연말부터 통신위성을 이용한 고속 무선인터넷서비스를 시작할 에정이다.

이와 관련, 관계 전문가들은 『고속 무선인터넷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필요조건을 모두 갖춘 업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며 『보다 빠르고 안정된 무선인터넷 접속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경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분석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