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용회선 시장 경쟁체제로 변화-후발주자들 발빠른 움직임

인터넷 확산에 따라 국가간 데이터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국제전용회선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선후발 사업자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그간 한국통신이 사실상 독점(데이콤 20% 점유)해 왔던 국제전용회선 시장은 지난해 말 온세통신, 하나로통신, G&G텔레콤, SK텔레콤, 한솔PCS, 강원이동통신이 신규 참여, 경쟁체제로 변화되고 있다.

또 AT&T 등 해외통신사업자도 한국 인터넷 시장이 아시아허브로 부상함에 따라 내년의 통신시장 개방 시점에 맞춰 직접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9년 말 현재 900억원 규모인 국제전용회선 시장은 데이터통신 중심의 고속회선 수요 증가 추세를 반영, 연평균 25% 성장이 예상돼 국내 업체는 해저케이블 건설 및 임대를 통한 관련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데이콤(대표 정규석)은 7일 아시아글로벌크로싱과 국내 해저케이블 국사설립과 아시아지역의 인터넷 사업공동 추진을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아시아글로벌크로싱은 아태지역에 종합 정보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미국 글로벌크로싱, 소프트뱅크, 및 마이크로소프트 간에 설립된 합작법인으로 아태 전역과 전세계를 연결하는 최초의 초고속 통신망을 구축중에 있다.

새로 설립될 조인트 벤처는 오는 2001년 6월 개통될 EAC(East Asia Crossing) 해저케이블의 국내 통신국사 사업과 아태 지역에 대한 전자상거래 사업을 공동 추진하게 되며, 각사별 지분과 경영권 등 주요 쟁점사항은 추후 결정키로 했다.

해저케이블 EAC는 한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을 연결하는 태평양 횡단 해저 광케이블로 80Gbps급 대용량 초고속 통신망이다.

데이콤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충남 태안에 해저케이블 통신국사를 건설하고 EAC 해저케이블과 미국-일본 간에 이미 건설된 글로벌크로싱사의 PC-1(Pacific Crossing-1) 해저케이블을 직접 연결하기로 했다.

한국통신도 HJK(홍콩·일본·한국), RJK(러시아·일본·한국), CKC(중국·한국), APCN(아태 해저케이블), FLAG케이블 등에 이어 최근 아시아에서 유럽 지역을 잇는 총 연장 3만9000㎞의 세계 최장 제7국제해저광케이블(SEA-ME-WE3)에 지분 투자, 3480회선을 확보했다.

한국통신은 앞으로도 해저케이블 중심의 국제전용회선 확충을 통해 국제통신망 허브사업자로 발돋움, 다양한 멀티미디어 초고속 국제통신서비스를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솔엠닷컴도 태평양 횡단 해저케이블 건설공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며 SK텔레콤 등도 국제전용회선사업 진출을 위한 회선임대에 착수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