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다이얼업 모뎀 사용자들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신호를 바꿔주는 대용량 인터넷 접속장비의 핵심부품인 고집적 디지털모뎀 보드가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다산인터네트(대표 남민우)는 한국통신의 대용량 통신처리장비(AICPS, 접속번호 01412)에 탑재돼 장비로 들어오는 수백개의 모뎀신호를 채널별로 디지털화해 송수신하는 고집적 디지털모뎀 보드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특히 이 제품은 한국통신의 대용량 통신처리장비뿐만 아니라 PC통신사업자들이 다이얼업 모뎀 사용자에게 인터넷을 제공하기 위해 전량 해외로부터 수입했던 원격접속서버(RAS)에도 적용 가능해 수입대체효과는 물론 시장가격인하로 이어질 전망이다.
다산이 개발한 디지털모뎀은 기존 외국 업체의 아날로그 모뎀에 비해 모뎀보드당 회선 집적도를 6배 이상 향상시켜 시스템 크기를 5분의 1 수준으로 축소할 수 있다. 처리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200밉스 이상의 고속 데이터 처리용 프로세서가 채택됐으며 한 보드당 처리할 수 있는 가입자 모뎀 수가 총 90개로 해외제품에 비해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다산 측은 설명했다.
다산은 이 제품의 현장 적용을 위해 성능시험과 고온 환경시험을 1차 완료하고 앞으로 음성데이터 통합 등의 부가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 다산은 디지털모뎀 보드 공급 외에 협력업체인 LG정보통신과 공동으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부터 RAS시스템 기술도 이전받아 오는 7월 국산 RAS시스템을 출시할 계획이다.
남민우 사장은 『기존 국산 네트워크 장비 대부분이 저가형 장비에 한정됐으나 이번 제품 출시를 통해 고부가 장비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올해 이 제품에서만 1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