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의 실리콘밸리 「키스타(Kista)」가 「모바일(이동통신)밸리」로 새롭게 세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키스타는 70년대 산업체의 입주가 시작, 지금은 다국적 기업에서 벤처까지 합쳐 400개 이상의 정보기술(IT) 관련 기업이 들어서 있는 세계 5위권의 거대 IT단지.
그런데 최근 무선인터넷,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등이 IT의 최대 관심 분야가 되면서 관련 업체들이 대거 몰려 이동통신 중심의 산업단지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에릭슨을 비롯해 노키아,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세계적인 통신기기 및 컴퓨터 업체들은 이미 이 곳에 뿌리를 내렸고 인텔도 향후 2년내 입주를 목표로 무선통신 연구센터 설립을 추진중이다. 무선인터넷, 이동통신 등에서의 「대박」을 기대하는 벤처들의 발길도 줄을 잇고 있다.
모바일통신 관련 업체들이 키스타로 몰리는 주된 이유는 이 분야 선두 업체인 에릭슨이 둥지를 트고 있기 때문. 이 곳에 자리를 잡아야 무선인터넷 시대의 핵심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근거리무선통신기술 「블루투스」, 무선애플리케이션프로토콜(WAP) 기술 등을 주도하고 있는 에릭슨과 연계해 관련 기술이나 응용 제품의 개발을 추진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키스타에서는 고급 인력이 충분히 제공되고 있다는 점도 업체들이 몰려들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대표적인 인재양성소는 스웨덴 최대 기술교육 기관인 왕립기술대학(KTH)으로 특히 무선인터넷, 소프트웨어 개발, 시스템시큐어티(보안) 등 3개 분야 인력 배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KTH의 앤더스 프로드스트롬 총장은 『산업 발전에 지장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인력을 배출할 방침』이라고 말하고 『산업체와 시 당국 등과 항시 협의해 인력을 양성하고 있는데, 몇 년내 배출 인력이 1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스타에서는 이밖에도 정부, 시 당국 및 업계 단체들이 공동으로 구성한 IT 종합센터 「일렉트럼(ELECTRUM)」이 입주 업체들을 직간접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런 키스타에 입주를 원하는 기업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단지내에서 가장 큰 건물인 키스타 사이언스 타워는 2500여개나 되는 새 사무실을 마련중이다. 새 입주자들을 맞으며 키스타가 모바일통신의 신흥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