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6월 현재 「500대 슈퍼컴퓨터」 가운데 절반이 넘는 259대나 보유, 세계 최다 보유국가인 동시에 성능면에서 「톱 10」에도 무려 7대나 선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6개월에 한번씩 「슈퍼컴퓨터 톱 500」을 발표하는 미 테네시대학 등 3개 기관의 2000년 상반기 조사에서 밝혀졌다.
미국에 이어 독일과 일본이 65대, 61대의 슈퍼컴퓨터를 보유해 2, 3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영국과 프랑스는 28대, 20대로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4대가 뽑혀 국가 순위에서는 12위였지만 수량면에서는 미국의 1.5%, 영국의 6%, 일본의 6.5%에 불과했다.
「톱 500」에 선정된 한국의 슈퍼컴퓨터는 기상청이 2대(73위·100위), KIST가 1대(148위), 한통프리텔이 1대(187위) 등이다. 지난해 11월 조사에서 「톱 500」에 들었던 전북대학교와 한국통신은 이번에 500위 순위에서 밀려났다.
하지만 한국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국가 가운데 최다를 차지했다. 아시아 4룡 중에서는 한국을 제외하고 대만과 싱가포르만이 각각 2대와 1대가 선정됐으며 호주와 중국도 3대와 2대가 뽑혔다.
이밖에 캐나다가 9대, 스위스 8대, 이탈리아 6대, 룩셈부르크 6대, 네덜란드 5대, 멕시코 4대, 핀란드 2대, 사우디아라비아 2대, 스페인 2대, 뉴질랜드 1대, 그리스 1대, 페루 1대, 덴마크 1대, 브라질 1대 등 총 26개국이 슈퍼컴퓨터가 500 순위에 올랐다.
기종별로 보면 IBM 기종이 144대로 가장 많았으며 선 기종이 121대로 뒤를 이었다. SGI 기종 62대, 크레이 기종 54대, HP 기종 47대, NEC 기종 25대, 후지쯔 기종 16대, 컴팩 기종 6대, 셀프메이드 기종 3대, 인텔 기종 2대, 델 기종 1대 등이었다.
세계 최고속 슈퍼컴퓨터는 미 샌디아내셔널 연구소에 설치된 인텔 기종의 「ASCI 레드」였는데 이 제품은 99년 하반기 순위에서도 1위였다.
슈퍼컴퓨터는 보통의 컴퓨터보다 연산 속도가 수십∼수백배 빠른 컴퓨터로 초당 24기가 플롭스(1기가 플롭스는 초당 10억번 연산)이상의 연산 능력을 갖춘 컴퓨터를 일컫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