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에 훨씬 못미치는 보안·치안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에 시달려온 경찰이 최근 정보화에 발벗고 나서면서 관련 정보기기·시스템시장에 정보기술(IT)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찰청(청장 이무영 http://www.npa.go.kr)은 2001년도 예산 가운데 총 741억원을 정보통신 관련 예산으로 확보, 치안활동의 과학·정보화를 겨냥한 정보통신망 통합운영 및 각종 첨단장비·시스템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경찰은 경찰청과 지방청, 그리고 일선경찰서를 연결하는 통신인프라를 음성과 데이터가 통합적으로 오가는 통합망으로 구축하고 그동안 교통, 수사, 정보 등 기능별로 분산 운영돼온 통신망을 단일망으로 일원화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또 112신고자의 전화번호와 위치를 자동으로 표시하는 첨단시스템 ANI(Auto Number Identification)와 ALI(Auto Location Identification)를 군단위 경찰서까지 확대 구축하고 고속도로 및 주요 도로의 주행차량을 24시간 자동감시할 수 있는 차량번호 자동판독기도 내년까지 43개소에 설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동전화망을 이용한 차량위치추적 및 표시시스템을 전국경찰관서 112신고센터에 설치, 사건발생시 최인근의 순찰차량을 곧바로 현장에 출동시키는 지령체계를 갖춰 나갈 방침이다.
이밖에 2002년 월드컵개최 전까지 부산·대구·광주·대전지역 경찰의 주파수공용통신서비스(TRS) 자가망을 디지털환경으로 개선키로 하고 최근 10여개 사업자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경찰청 정보통신기획 관계자는 『경찰의 정보화는 국가정보화의 시금석이라 할 수 있는 만큼 국가예산의 전폭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할 문제』라고 지적하고 『경찰에서 도입하는 정보기기·시스템들은 국내기술 바탕의 제품을 우선하기 때문에 국내산업 발전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