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이동전화단말 제조회사인 세원텔레콤(대표 이정근 http://www.sewon-tele.com)이 범유럽디지털이동전화(GSM)단말 전문업체인 맥슨전자(대표 손명원 http://www.maxon.co.kr) 인수에 나섰다.
세원텔레콤은 13일까지 맥슨전자 채권단과 주식양도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2주간 실사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세원텔레콤이 1000억원을 출자해 맥슨전자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세원텔레콤의 외형이 맥슨전자보다 작고, 명확한 인수자금 동원방안에 대한 발표가 나오지 않아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어디서 자금을 구할 것인가=세원텔레콤은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기업으로 유동 및 고정자산을 합쳐 1200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1497억원대 매출에 84억여원의 순익을 냈다. 올 초에는 해외 전환사채(CB)를 발행해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은행으로부터 4000만달러 상당의 외자를 유치했다.
이에 근거해 당장 1000억원의 초기 출자금을 어디서 구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원텔레콤의 사업실적이 양호하고 외부자금 유치를 위한 대안도 있지만 그 규모(초기 투자금 1000억원)가 문제인 것이다.
세원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기업 인수 및 합병자금이 100% 인수 희망업체로부터 동원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외부 자금유치에 의한 인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맥슨전자를 인수하려면 1000억원의 신규자금뿐만 아니라 4000억원대인 부채의 일부를 출자전환하되 나머지는 인수자가 떠안아야 한다. 최근 맥슨전자 인수에 나섰던 LG정보통신은 부채 출자전환 조건 및 확인되지 않는 해외 부채 결제시기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을 포기한 바 있다.
세원텔레콤이 원만하게 신규자금 1000억원을 마련하고 맥슨전자의 부채까지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전망=세원텔레콤측은 『맥슨전자를 인수하면 안정적인 GSM단말 제조, 판매라인을 구축할 수 있고 IMT2000 단말기 시장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연간 400만대 규모인 맥슨전자의 GSM단말 생산라인에 힘입어 연간 800만대 규모의 대형 이통단말회사로 거듭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세원텔레콤은 GSM분야에서 맥슨전자가 개척한 남미와 유럽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 맥슨전자를 인수함으로써 3년 안에 유럽에서의 시장점유율을 10%대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맥슨전자는 유럽지역에서 각광받는 듀얼밴드 타입의 GSM단말 수출시장을 개척하지 못하고 저렴한 싱글밴드 타입의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세원텔레콤은 제품 고급화, 판매시장 개척 등 총체적인 맥슨전자 기업개선작업을 준비해야 할 때다.
세원텔레콤이 맥슨전자를 인수하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 있다.<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