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의 차세대 라우터 선정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그간 시스코가 독주해 왔던 국내 대형 라우터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이 최근 추진중인 초고속중계 백본망 협력업체 선정작업에 시스코시스템스와 주니퍼네트웍스가 경합을 전개, 최종 선정 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선정작업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성능평가(벤치마크) 결과 주니퍼의 차세대 라우터인 「M160」 제품이 시스코의 「GSR12016」보다 높은 점수를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통신의 초고속중계 백본망 사업은 최근 인터넷 데이터 폭증추세에 따라 병목현상을 보이고 있는 한국통신의 인터넷망을 개선하고 향후 초고속 위성인터넷 사업, IMT2000 등 새로운 수요 발생 요인을 감안해 코넷망의 백본 라우터를 새로 선정하는 프로젝트다.
한국통신은 그동안 제품 구매시 진행했던 벤치마크 등 별도의 선정절차 없이 향후 2년간 이번 선정업체의 제품을 구매한다는 방침이어서 이 결과가 국내 라우터 시장 구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은 지난달 25일 쌍용정보통신·시스코시스템스 컨소시엄과 스마트넷·인프라넷·주니퍼네트웍스 컨소시엄으로부터 제안서를 제출받아 본격적인 장비 선정작업에 착수했다.
한국통신은 이어 지난 7일까지 산하연구소에서 양사의 제품을 대상으로 벤치마킹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이르면 이달 중순 협력업체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통신은 『성능시험, 기능시험, MPLS 등의 시험을 마무리했으며 평가결과는 선정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시장에 진출한 주니퍼는 그동안 시스코가 90%이상 차지해온 국내 대형 라우터 시장에 진입해 데이콤·지엔지네트웍스·엘림네트·아이비알 등에 총 30여대(100억원)를 납품했다.
한국통신은 우선 11대를 구매, 전국 중요 노드에 설치할 예정이다. 올해 국내 중대형 라우터 시장은 13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