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공동체로 가는 길>정상회담에 바란다...김석기 고려대 전자공학과 교수

6월 13일은 분단이후 처음으로 남북정상이 만난 역사적인 날입니다.

너무도 오랫동안 기다렸기에 벅찬 기대와 희망으로 이번 정상회담이 허리 잘린 한반도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역사적 만남이 되길 간절히 바라는 바입니다.

7000만 겨레의 간절한 소망을 미력한 제가 모두 헤아릴 수는 없습니다만, 5000년 배달민족 한 구성원으로서 가슴 벅찬 간절한 소망으로 온 겨레의 목소리를 절대자에게 갈구하는 심정으로 이 글을 바칩니다.

신이시여, 남북정상이 만나는 자리에 「정치적」이라는 용어가 사라지는 자리가 되게 도와주십시오.

역사에 기록될 이번 정상회담은 남북이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쌓는 시금석으로 자리매김해야 합니다.

애타게 반백년을 기다리던 배달민족이 21세기를 희망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분단의 아픔이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치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신이시여, 남북정상이 통일의 기틀을 닦는 기반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눈 앞의 이익보다는 먼 훗날 후손들이 역사적 만남의 두 주인공 업적을 기릴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구원을 갈구합니다. 배달민족이 정상의 만남을 역사에 기록하고 영원히 기억하는 자리가 되어야 함은 너무도 당연한 것입니다.

저는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가르치는 공학자로서 남북 젊은이들이 자유롭게 서로 전자우편이나 인터넷을 하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은 물론 사이버 공간에서도 서로 만날 수 있도록 인프라를 만들 수 있는 지혜를 주십시오.

21세기 남과 북은 지식·정보산업 발전을 위해 서로 교류하며 경쟁하고 협조하여 세계가 부러워하는 화합의 민족이 되는 첩경을 찾도록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감히 상상합니다. 남북정상회담후 남한과 북한 젊은이들이 온라인 게임을 서로 즐기고 전자공학 학술대회를 평양과 서울에서 번갈아가며 마련하는 것을….

학문적 업적을 이해하고 학문적 열매를 교환하는 계기를 만드는 남북정상회담이 온 겨레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 것입니다.

평양과 서울에 벤처기업을 공동으로 만들어 남한과 북한 젊은이들이 열매를 공동으로 나누는 날을 기대합니다.

북한에서 남한으로, 남한에서 북한으로 이동전화를 할 수 있도록 공동으로 차세대 휴대폰을 개발하여 세계에서 제일가는 무선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이번 정상회담이 만들어야 합니다.

서로 얼굴을 보면서 대화하고 게임할 수 있는 가상공간을 마련하여 남쪽에서 PC를 개발하고 북쪽에서 구동 프로그램을 짤 수 있는 날이 하루속히 배달민족에 다가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남한의 집적회로 또는 D램으로 전자제품을 설계하고 북한은 양질의 노동력으로 품질 좋고 가격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만들어 전세계에 배달민족의 잠재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이번 정상회담이 마련할 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남한과 북한 학생들이 마음대로 상대방 대학 강의를 온라인으로 수강하여 남한 학생은 평양에 대학 동창생이 있고 북한 학생은 서울에 대학 동창생이 생기는 일은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신이시여, 남북정상회담이 상대방을 이해하고 통일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도록 해 주십시오.

남북문제로 어느 젊은이도 피 흘리는 일이 다시는 이 땅에 있어서는 안됩니다. 한반도를 갈등과 대결이 없는 평화와 공존의 땅으로 세계 역사 한 페이지에 기록되기를 바랍니다.

남북정상 만남이 계기가 되어 7000만 배달민족 한반도가 통일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