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접속은 지금까지 대부분 PC를 통해 이루어졌으나 앞으로는 PC보다 인터넷 전용 단말기와 휴대폰·개인휴대단말기(PDA) 등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이 보편화될 전망이다. 2005년에는 전세계 네티즌 중 70% 이상이 PC 이외의 인터넷 단말기를 이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미 시장조사기관 eT포캐스츠(http://www.etforecasts.com)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 전용 단말기와 휴대폰·PDA 등을 이용하는 네티즌 숫자가 올해 2150만명에서 2005년에는 5억9600만명으로 2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수치는 2005년 예상 인터넷 이용자(8억4000만명)의 71%에 달하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인터넷 단말기 이용자는 2005년에는 1억1540만명으로 올해 320만명에서 무려 36배나 늘어날 전망이다.
조사를 총괄한 eT포캐스츠의 유질 줄리우센은 『인터넷 단말기 이용률이 증가한다고 해서 PC시대의 종말이 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터넷 단말기의 보급률 증가는 인터넷 단말기가 대중화되어 PC의 보완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가정이나 직장에서는 PC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외부에서는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인터넷 단말기를 이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이같은 추세에 따라 전세계 IT기업들은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인터넷 단말기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TV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세트톱박스 개발을 둘러싸고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와 신생 벤처기업인 오픈TV가 격돌하고 있으며 PDA 시장에서는 팜이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핸드스프링이 강력한 도전자로 부각되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