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스트리밍 미디어쇼 2000 이스트」에는 첫날 하루에만 1만3000여명이 방문, 차세대 인터넷의 핵심인 스트리밍 미디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세계 인터넷 방송의 흐름을 한 눈에 보여주는 이번 행사는 스트리밍의 주요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리얼네트웍스 등에서 200여명의 패널리스트가 나와 스트리밍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또한 이 행사에 참가한 세계 각국 152개의 업체는 스트리밍미디어를 이용한 다양한 콘텐츠와 새로운 기술, 비즈니스 모델 등을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도 디지털 저작권과 관련해 최근 음반회사와 사용료 지불에 합의한 MP3닷컴과 공중파 방송으로 인터넷 방송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ABC, NBC 등도 패널리스트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인터넷 업체들이 스트리밍 기술을 적용해 동영상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추세를 반영, 동영상 전문 검색업체의 움직임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인터넷 비디오 서칭 개발업체 「버라지」의 앤드루 랜코프 부사장은 『메타데이터는 인터넷 동영상은 물론 동영상 자료내의 자막까지 검색해 자동 편집할 수 있는 강력한 기능을 제공한다』면서 『ISP업체나 방송국, 영화사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메타데이터는 한발 앞서 동영상 검색엔진을 내놓은 스트림박스닷컴의 검색능력을 압도적으로 능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특별한 관심을 모았다.
국내에도 이미 진출한 스트림박스의 경우 등록된 콘텐츠 제공자(CP)나 확장자 등을 통해 동영상 파일로 인식되는 자료만 검색이 가능하지만 메타데이터는 인터넷에 있는 동영상 자료는 거의 무제한으로 검색할 수 있다는 것.
인터넷 검색 분야의 최고기술을 보유한 영국의 잉크토미사도 「멀티미디어 서칭엔진」이란 동영상 검색엔진을 자체 개발해 출시했다.
또 이번 전시회는 지금까지 MS의 「윈도미디어 플레이어」와 리얼네트웍스의 「리얼 플레이어」로 양분돼 있던 스트리밍미디어 시장이 점차 다원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시스코는 동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툴인 「시스코플레이어」를 개발, 기존 스트리밍의 기술 수준을 진일보시켰다고 주장했으며 Srswowcast.com사는 MP3의 음질을 대폭 개선한 소프트웨어를 선보였다. 또 Vre.com사는 동영상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소개했고, 이스튜디오닷컴은 컴퓨터의 음향시스템을 「서라운드」의 수준으로 끌어올린 솔루션을 개발, 관람객의 발길을 끌어 모았다.
한편 국내업체로는 유일하게 참가한 DB&소프트(대표 박준)가 전시장 입구에 부스를 마련해 시선을 모았다.
서치엔진과 DB솔루션 전문업체인 이 회사는 모든 콘테츠가 스트리밍미디어로 구현되는 「Musicpot.COM」이란 사이트를 통해 사용자가 취향에 따라 클래식과 재즈, 가요 등 모든 음악의 장르를 마음대로 골라 시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뉴욕=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