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업체인 삼성전자가 차세대 이동통신시스템(IMT2000) 장비 및 단말기 사업에서 비동기(W-CDMA)방식의 도입을 철저히 배제한다는 원칙을 공식화했다.
14일 삼성전자의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대표이사는 『최근 비동기방식 이동통신기술을 보유한 외국 유명 회사들로부터 IMT2000과 관련한 기술 및 사업제휴 제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모두 고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동기방식 이통시스템을 국내에 들여오는 것은 그동안 동기식을 기반으로 다져온 국내 이동전화 서비스·단말시장을 고스란히 외국회사들에게 내주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동기는 물론 비동기 시스템 개발에도 관심을 보여 왔지만 최고 경영자가 「비동기 도입 배제」를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그의 이같은 언급은 IMT2000 사업자 및 기술표준을 선정하기 위한 정부 주관 공청회(본지 14일자 12면)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삼성의 향후 IMT2000사업 방향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이 이처럼 동기식 단일표준 고수를 확언함에 따라 최근 국내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잇따라 한국시장을 노크하고 있는 세계적 비동기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국내 IMT2000 시장은 사실상 동기식과 비동기식으로 양분되게 됐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