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IT업계 거물 대만 WCIT 집결

대만이 격년으로 개최하는 「세계정보기술회의(WCIT:World Congress Information Technology)」가 타이베이에서 12∼14일까지 열렸다.

이번 WCIT(http://www.worldcongress2000.org)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캘리 피오리나 HP 최고경영자, 쿠르트 헬스트롬 에릭슨 사장, 로버트 영 레드햇 회장, 레스터 서로 MIT대 교수 등 세계 IT산업 거목들이 참석해 주목할 만한 발언들을 잇달아 쏟아냈다.

대표적인 것으로 △「개인휴대단말기(PDA)와 인터넷단말기 시장에 진출하겠다」(쿠르트 헬스트롬 에릭슨 사장) △「20개의 e비즈니스 센터를 건설하겠다」(캘리 피오리나 HP 최고경영자) △「이집트가 인도에 이어 프로그래머들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레스터 서로 MIT대학 교수) △「종이없는 디지털 시대가 온다」(빌 게이츠 MS 회장) 등이다.

쿠르트 헬스트롬 에릭슨 사장은 자사가 이동전화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음을 시인하며 이의 타개책으로 『PDA와 인터넷 단말기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현재 협력업체를 물색중이라고 말했다.

피오리나 HP 최고경영자는 6개월내 싱가포르에 e비즈니스 센터를 첫 개설하는 것을 시작으로 총 20개의 e비즈니스 센터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싱가포르에 이어 베이징, 도쿄, 방콕 등에도 1년이내에 비슷한 기관을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HP가 중고등학생을 겨냥해 인터넷 학습단말기도 내놓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로 MIT대학 교수는 『이집트가 고학력과 영어 구사력이 뛰어나 조만간 인도에 이어 프로그래머의 집합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또 『미 소매점의 절반이 온라인 상점의 등장으로 2010년께 절반이 문을 닫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빌 게이츠 MS 회장은 『미래에는 종이가 없어지고 PC로 서로 보면서 전화하고 대화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앞으로 10년내에 더욱 강력한 기억장치와 혁신적 소프트웨어를 갖춘 컴퓨터가 등장해 종이가 필요 없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또 『인터넷과 디지털 시대의 도래로 세계 경제의 효율성이 25% 이상 증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눅스 진영의 대표주자인 로버트 영 레드햇 회장은 『MS는 아직 인터넷시대를 맞을 준비가 안됐다』며 『MS는 법원의 판결이 아니라 기술발전에 의해 쇠락할 것』이라고 MS에 맹공을 가했다.

이번 회의에는 세계 86국에서 1700여명의 정부, 업계, 학계 IT관련 종사자들이 참가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