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레이어 3 스위치가 쏟아진다

그간 해외업체들이 대부분 공급해왔던 레이어3 스위치의 국산화가 활기를 띠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초 미디어링크를 시작으로 다산인터네트, LG정보통신, 화인컴 등 국내 네트워크 업체들이 잇따라 레이어3 이상의 고성능 제품을 상용화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레이어3 스위치는 별도의 라우터 없이 하부에 연결된 스위치간의 주소 할당이 가능, 일일이 데이터를 확인해야 하는 레이어2 스위치에 비해 데이터 전송효율을 높일 수 있어 최근 대다수 기업체나 관공서에서 스위치 기본 사양으로 요구하는 추세다.

특히 국산 레이어3 스위치가 잇따라 선보이면서 데이터 처리용량도 크게 향상돼 워크그룹장비에 머물렀던 국내업체들이 중소기업이나 학교 등에서는 백본 영역으로까지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정보통신(대표 서평원)은 26일부터 개최되는 코리아네트 전시회에 레이어3 스위치인 「골드스트림 LS6508」을 전시한다. 이 제품은 레이어3 스위칭 기능을 제공하며 최대 21Gbps의 내부 스위칭 처리속도를 갖추고 있다. 이 제품은 최대 8개의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 또는 16개의 10/100Mbps 포트를 지원, 중소기업에서 백본 스위치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화인컴(대표 김창남)도 최근 레이어3 스위치인 「엑스피드3000」을 개발해 선보였다.

이 제품은 최대 11Gbps의 내부 처리속도를 바탕으로 24포트의 10/100 포트와 2포트의 기가비트 업링크 포트를 제공한다. 이 회사는 신제품이 중소 규모의 네트워크에서 백본 스위치나 대규모 네트워크에서 워크그룹 스위치로 이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미디어링크(대표 하정율)는 올해 초 국내업체 최초로 레이어3 스위치 기능을 제공하면서 총 16개의 기가비트 이더넷 신호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백본 스위치인 「패스트링크 5500」을 개발, 학교나 관공서를 대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 제품은 성공회대학교 등에서 백본 장비로 이용되고 있으며 미디어링크는 조만간 데이터 처리속도를 대폭 향상시킨 백본 스위치도 출시할 예정이다.

다산인터네트(대표 남민우)는 레이어3 스위치 외에도 부하분산 기능까지 갖춘 레이어4 스위치까지 상용화했으며 이번 코리아네트 전시회에 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