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산업혁명인 인터넷 혁명시대에는 인터넷이 생산성 향상의 열쇠가 되고 있다.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인 잭 웰치는 1년 전만해도 인터넷을 기업활동의 중요한 변수로 보지 않았다. 그러나 10개월 전 회사운영의 네번째 우선순위로 인터넷을 강조할 정도로 변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인터넷 경제의 변화속도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인터넷 경제시대는 진입기를 넘어섰으며 인터넷 혁명기간도 앞으로 10년 내에 종결된다. 이 시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인터넷을 비롯한 하이테크 산업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이제는 기업차원을 넘어 국가 경쟁력과도 직결된다. 하이테크산업에 대한 투자는 바로 국가경쟁력 향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하이테크산업 투자비중이 지난 60년대 2, 3%에서 80년대 15%로 늘어났으며 2000년에는 무려 60%로 높아졌다. 그 결과 80년대 중반 1.5%에 그쳤던 생산성 증가율이 90년대 후반에는 2.6%로, 2000년에는 7.3%로 향상됐다.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는 다른 기업보다 앞서 인터넷 비즈니스를 도입해야 한다. 만약 경쟁사와 같은 인터넷 비즈니스 단계에 머물러 있다면 성공할 수 없다.
인터넷시대에는 시장전이 구조의 변화가 온다. 지난 98년 아시아지역에 경제위기가 닥쳤을 때 시스코의 경쟁업체는 지분철수 등 투자를 줄여나갔다. 반면 시스코는 아시아시장에 믿음을 갖고 300%에 가까운 인력을 보강했다.
그 결과 경쟁사들의 시장비중은 10% 줄어든데 비해 시스코는 40% 가까이 증가했다. 매출액도 100% 이상 늘어났다. 시장이 변화할 때 그 핵심을 파악하고 발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인터넷시대 기업의 중요한 생존전략이 된다.
인터넷시대에는 고객 요구사항의 변화가 요동친다. 산업혁명시대에는 10년 동안 기업의 큰 변화가 한번 정도에 그쳤지만 인터넷시대에는 더 많은 변화의 모습이 요구된다. 시스코의 경우에도 10년 동안 7번 정도의 큰 변화를 겪었다.
향후 10년간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 기업은 내부적으로 변화할 수 있어야 하며 또 혼자서 다 하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 사슬처럼 협력업체와의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앞으로 5년간 변화를 예언한다면 이제는 데이터통신까지 무료시대가 오며 인터넷 경제의 도입에 따라 모든 제품의 가격이 크게 인하될 것이다. 자본금융의 글로벌화가 이뤄지며 파트너십이 보다 강조될 것이다.
인터넷시대의 무기는 인터넷 인프라와 교육이다. 한국은 이같은 두가지 핵심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어 인터넷혁명을 선도할 국가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인터뷰-
『저를 미국의 기업리더로 보지 말고 아시아지역 기업리더로 간주해 주길 바랍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한국을 방문한 미스터 인터넷 존 체임버스 회장은 아시아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특유의 활기찬 제스처로 기자회견을 인도했다. 다음은 존 체임버스 회장과의 인터뷰 내용.
-이번 방한 목적은.
▲한국의 정치지도자 및 기업 임원들과 최근 세계 디지털 경제에 대해 토론하고 인터넷혁명에 한국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방한했다. 세계 인터넷 산업을 선도하는 업체의 CEO로서 자그마하지만 한국의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시스코의 한국내 투자 계획은.
▲시스코의 한국내 성장률은 연 300%에 이를 정도로 급팽창세를 보이고 있다. 시스코는 한국을 판매시장으로만 보지 않고 서로 발전 가능한 윈윈관계로 이끌어가고 있다. 시스코는 지난해 한국에서 3억5000만달러의 부품을 구매했다. 또 현재 2개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네트워크 아카데미를 내년까지 30∼50여개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미국의 1·4분기 성장률이 7.5%에 달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높은데.
▲미국은 하이테크 산업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려가고 있다. 이는 생산성 향상과 직결된다. 성장률이 높으면서 생산성이 향상되지 않았다면 이러한 우려가 결과로 드러날 수 있으나 생산성을 근간으로 성장률이 유지되고 있어 이 부문은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시스코의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정책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있는데.
▲시스코는 지금까지 60여개의 회사를 인수했다. 1년 전에 인수한 한 업체의 경우 그 당시 매출이 아예 없었으나 이번 분기 매출액이 1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또 이직률이 7% 내외라는 것을 봐도 인수합병이 성공적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다만 미국내 업체인수전략에서 탈피, 이제는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향후 2년간 20여개 업체를 인수할 계획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