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5개 이동전화사업자에게 무선인터넷 가입자 수와 웹브라우저 장착 단말기 판매대수 자료를 요청한 결과, 일부 사업자의 가입자 수가 이제껏 발표돼 온 수치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국내 이동전화사업자 중 무선인터넷 가입자가 가장 많은 곳은 103만8000명이 가입한 LG텔레콤으로 나타났다.
200만 가입자를 돌파, 이제까지 모바일 인터넷 가입자 규모 1위로 알려진 SK텔레콤은 정통부에 5월 말 가입자 수를 44만7000명으로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4월 말 가입자 수를 72만명으로 보고했던 한통프리텔도 실제보다 부풀려진 것으로 보인다. 프리텔이 보고한 5월 말 현재 정확한 가입자 수는 65만20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일부 사업자가 유무선 인터넷 포털사이트 회원 수나 SMS 가입자 수를 모바일 인터넷 가입자 수에 포함시켜 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여서 무선인터넷에 대한 개념이 명확하지 않았던 점도 사업자의 자의적인 해석을 가능케 한 요인이다.
그간 업계에서는 웹브라우저 장착 단말기가 아닌 일반 단말기를 통해 SMS 방식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을 무선인터넷 가입자로 볼 것인가를 싸고 끊임없는 입씨름을 벌여왔다.
지리한 공방전에 판정을 내린 것은 정통부. 정통부는 17일 『앞으로 정통부가 공개할 무선인터넷 가입자 수는 웹브라우저 장착 단말기를 사용하고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 수가 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런 탓인지 그간 무선인터넷 1위 업체라며 서로 티격태격하던 LG텔레콤과 SK텔레콤의 공방전은 일단 LG텔레콤의 판정승으로 끝나게 됐다.
LG텔레콤 서비스개발실 노세용 상무는 『무선인터넷의 핵심은 단말기로 자유로운 웹서핑이 가능한 데 있다』며 『업계 1위의 자리를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그간 무선인터넷 개념이 모호해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발표를 해왔다』고 말하고 『4월과 5월 가입자 수치가 다른 것은 산정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