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등을 통해 PC나 매장에 놓여진 전용 단말기에 음악 데이터를 전송하는 이른바 「음악전송 서비스」가 일본에서도 본격적인 보급기를 맞고 있다. 음악전송 사업을 강화하거나 새로 진출하려는 기업이 지난해 말부터 잇따라 대거 등장, 서비스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을 띠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까지 나온 사업자들은 크게 3개 그룹으로 특징지어진다. 레코드사그룹, 아티스트 등 권리자 이익을 보장하는 방법으로 사업을 일으키려는 그룹, 복제방지의 기술력이 뛰어난 그룹 등이다.
◇레코드사 그룹
레코드사가 음악전송에 나서는 것은 새로 진출하는 이업종 기업에 음악 유통의 주도권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음악전송에는 사실 수록된 음원(音源)을 상품화할 수 있는 권리 즉 원반권(原盤權)이 불가결하다. 작사·작곡가(협의의 저작권자)와는 별도로 원반권을 갖는 권리자로부터 음악전송 허락을 받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원반권은 일본의 경우 대체로 아티스트가 속해 있는 음악프로덕션이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프로덕션과 제휴해 원반권만 확보하면 이업종 업체도 음악전송 사업에 승산이 있는 것이다. 반대로 레코드사는 팔짱만 끼고 있으면 장차 CD판매 대신 음악전송이 음악 유통의 주류로 발전했을 때 뒷전으로 밀리게 된다.
이 때문에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SME)를 중심으로 주요 10개 레코드사는 공동출자로 소니뮤직네트워크와 함께 음악전송 운영회사 「레벨게이트」를 지난 4월 말 설립하고 최근 영업에 본격 착수했다.
레벨게이트 서비스에서는 이용자가 먼저 레벨게이트의 통일 웹사이트에 접속, 원하는 곡을 찾는다. 곡이 정해지면 자동적으로 그 곡을 판매하는 레코드사 웹사이트로 옮겨져 시험 청취나 구입을 하게 된다. 요금은 각사가 자유롭게 결정하지만 과금 단계에서는 이용자는 자동적으로 레벨게이트 웹사이트로 다시 돌아와 어느 레코드사의 음악이든 항상 같은 절차에 따라 신용카드로 요금을 지불한다. 전송된 곡은 PC나 소니의 소형 메모리카드 「메모리스틱」이 탑재된 휴대 음악플레이어로 즐길 수 있다.
이달 중에는 일본음반협회가 「재팬뮤직데이터」라는 온라인음악서비스 업체를 설립, 가맹사의 음악을 온라인 판매하는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저작권 보장 사업자 그룹
가장 주목되는 사업자는 소프트뱅크그룹이 중심이 돼 인기 밴드인 카시오페어의 멤버 무가타니 미노루와 함께 설립한 이스뮤직(http://www.esmusic.co.jp).
이스의 특징은 곡당 100엔의 저가격과 저자권자나 원반권 소유자, 아티스트 등 권리자에게 합계로 곡당 매출액의 50% 이상을 분배하는 점이다.
음악CD 판매의 경우 현재 원반권 소유자는 제반 비용을 공제하고 남는 매출액의 약 75%에서 평균 13∼15%를 받고, 아티스트 수중에는 3% 정도만 들어간다. 10곡 정도 수록된 3000엔짜리 CD앨범의 경우 아티스트에게 돌아가는 몫은 70엔 정도다.
이스의 경우는 아티스트에 대해 분배율이 10%라 해도 곡당 10엔이 지불된다. 10곡이 팔리면 100엔으로 아티스트에게 배당되는 금액이 음악CD 쪽보다 많다.
사실 이스는 저가를 무기로 다운로드 횟수를 늘리고 아티스트의 주머니를 두둑히 해주면서 이들의 지지를 끌어내 원반권 소유자의 원반 사용 허락을 받아내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스 서비스는 오는 8월부터 본격화할 예정이다.
◇복제방지 기술 사업자 그룹
복제방지 관련 기술을 무기로 하는 사업자도 원반권 소유자에게는 매력적인 존재인데, 대표적인 업체는 「전자투과」라는 복제방지 기술 개발로 유명한 엠연(硏)의 자회사 엠비트닷컴.
이 회사 전송 시스템의 최대 특징은 데이터 보호를 위한 암호화 작업 전에 「전자투과」를 적용하는 동시에 네트워크상에서 이 전자투과를 감시하는 자동시스템도 실제 작동시키는 점이다.
현재 네트워크상에서 무단복제를 감시하는 시스템까지 실제로 운용하고 있는 곳은 전세계에서 엠비트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엠비트는 지난해 12월 비틀스 노래 229곡을 가지고 시험 서비스에 착수했고, 최근 3000곡으로 늘려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