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특약=iBiztoday.com】 웹 사이트들은 디지털사진 사업에 뛰어들자마자 너나없이 소비자 끌어들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셔터플라이(http://www.shutterfly.com)는 디지털 카메라 구입자에게 자사를 알리기 위해 베스트바이(http://www.bestbuy.com), 굿가이스(http://www.goodguys.com)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카메라 제조기업들과 제휴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샌프란시스코의 징(http://www.zing.com)은 일본 카시오(http://www.casio.com)의 신형 카메라 포장박스에 자사의 사진 서비스에 대해 대대적인 광고전략을 펴고 있다. 징은 카시오 제품을 판매하고 고객 취향을 파악해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키우기 위해 카시오와 공동 브랜드의 사진 공유 사이트도 설립한 상태다.
포토액세스(http://www.photoaccess.com)는 PC에 올릴 필요가 없는 카메라, 이른바 e카메라(eCamera)를 직접 개발중이다. 이 카메라는 전화선 플러그에 끼우기만 하면 바로 포토액세스 웹 사이트에 연결된다.
이들 사이트는 휴일이나 특별 이벤트를 겨냥한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샌타모니카의 이메모리스(http://www.Ememories.com)는 어머니날에 온라인 사진을 선물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세 명 이상의 방문자가 앨범을 볼 경우 프로플라워스(http://www.proflowers.com)의 30달러짜리 선물권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처럼 징과 이메모리스가 사진 촬영가들의 커뮤니티 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버클리의 오포토(http://www.ofoto.com)는 웹의 「프린트 버튼」으로 자부한다. 이 회사는 익사이트(http://www.excite.com)와 게티 이미지의 아트(http://www.art.com) 등 콘텐츠 지향 웹 사이트에 자사의 프린트 버튼과 기술을 공급해 사진출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트에서 다큐멘터리 사진들을 찾다가 원하는 사진이 나오면 오포토 버튼을 클릭하고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해 해당 디지털 이미지를 사진으로 뽑아볼 수 있다.
셔터플라이는 사진공유 사이트로 전문화한 포토포인트(http://www.photopoint.com)와 2400만 회원을 가진 야후(http://www.yahoo.com)와도 손잡았다.
이처럼 다른 기업과의 제휴는 소비자들을 사진 사이트로 끌어들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제휴 조건은 사진 사이트 입장에서 매우 불리하다. 보통 포털들은 포털 회원에 대한 독점적 접속과 서비스 대가로 상당한 금액을 요구하거나 포털을 통한 거래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챙긴다.
그럼에도 상품에 대한 디지털 이미지 출력사업의 이익률이 매우 높아 그런 대로 수지를 맞추고 있다는 게 이들 사진 웹 사이트의 계산이다. 시장조사회사 IDC의 디지털 이미징 담당 론 글라스는 『인간은 습관의 창조물』이라면서 『너나없이 월마트나 CVS에 갔을 때 필름 인화를 맡기는 게 습관화됐다』고 진단한다.
이처럼 현재 90% 이상의 사진이 아직 필름으로 찍는 추세를 감안하면 35㎜ 롤 필름을 처리하고 디지털 이미지 업로드를 받는 기업들도 유망한 편이다. 스냅피시나 노포토, 이메모리스는 찍은 필름을 동네 약국에 맡기는 대신 고객들이 필름을 봉투에 넣어 우송하도록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냅피시는 모든 사진을 인화해 네가 필름과 같이 되돌려주는 데 반해 오포토와 이메모리스는 필름만 현상해 네가 필름을 스캔한다. 이메모리스는 품목 구매를 하지 않으면 네가 필름을 되돌려주지 않는다.
롤 필름을 받은 기업들은 이미지를 디지털 포맷으로 스캔한 다음 웹 사이트 내 암호화된 고유영역에 이를 저장한다. 고객은 마음에 드는 사진을 일반 사진 프린트나 스웨터 셔츠, 머그 잔, 달력, 나머지 장식품에 새기는 등 여러 가지 형태로 구매할 수 있다.
동화 속에 나오는 신데렐라 공주는 그녀를 시기하는 의붓 자매로 인해 더 돋보이고 호소력을 갖는다. 디지털사진 출력 사업에서도 이와 유사한 경쟁 관계가 극적 요소를 더하고 있다. 셔터플라이에는 넷스케이프(http://www.netscape.com)의 짐 클라크 전 회장이 서 있다. 또 반대편 오포토에도 역시 넷스케이프의 짐 박스데일 전 대표이사가 버티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디지털사진 분야의 투자자이자 열렬한 애호가다. 그러나 이 싸움은 이들간의 1 대 1 대결이 아니다.
사진공유, 인화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벤처투자가들의 지원을 받는 100개 이상의 신생기업들이 링을 꽉 메우고 있다. 신데렐라 구두가 그들 모두의 발에 맞을 수는 없겠지만 모두가 신어보려고 할 게 분명하다.
<케이박기자 ks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