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6 한국통신프리텔, 최대 규모 인사 의미

016 한국통신프리텔이 이사, 부장, 팀장급 63명을 전보 발령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인사를 단행,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직원들조차 「파격」이라며 놀라고 있다. <본보 6월 14일자 10면 참조>

이번 인사는 이용경 사장이 조직을 완전 장악하고 자신의 경영 구상이나 스타일에 맞는 인사를 적재적소에 배치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관련기사 28면>

이 사장의 자신감이 묻어 나온 인사라는 것이다.

사실 프리텔의 조직 및 인사 개편이 예고될 때만해도 모회사인 한국통신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통신은 지난해부터 자회사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 왔고 그룹 차원의 시각에서 각 계열사의 경영 혁신 및 방향 등을 제시해 왔기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도 이 같은 한국통신의 의중이 먹혀들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는 한국통신의 「리모트 컨트롤」 흔적은 거의 없다. 이용경 사장이 직접 결정을 내렸다. 내용 또한 놀랄 만한 것이 많아 이 사장에 대한 일부의 부정적 시각, 즉 전쟁터 같은 이동전화시장에서 전투를 치르기에는 『너무 부드럽고 유약한 것 아니냐』는 평가를 일거에 잠재웠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통해 이 사장이 끊고 맺음이 분명하고 인사관리에도 철저한 사람이라는 평이 나왔고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그간 한국통신의 입김이 강해지고 주식도 떨어지면서 프리텔 내부 분위기는 예전과는 달랐다. 사기도 저하됐고 마케팅도 이전의 공격적 맛을 보여 주지 못했다. 사장 이취임이라는 어수선한 분위기와 맞물린 탓이다.

이용경 사장은 인사를 통해 조직을 확실히 다잡고, 일하는 분위기로 반전시키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한통프리텔의 인사 의미를 숨죽이면서 바라보는 곳은 프리텔 직원뿐 아니라 한솔엠닷컴도 포함된다는 것이다. 한솔은 한국통신 인수팀이 활동에 나서는 시점을 계기로 조직 및 인사 개편이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솔 직원은 한 식구가 된 한통프리텔의 인사를 지켜보는 의미가 남다르다고 한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