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나만이 가지고 있는 것`

-유니존테크놀로지 원긍백 사장

최근 1∼2년 사이에 불어닥친 인터넷 기반의 서비스산업이 주춤하고 있다.

시장에서 인터넷·텔레콤·통신 또는 정보라는 이름이 붙은 기업이면 너도 나도 「묻지마 투자」의 대상이 되었던 적이 바로 엊그제였는데 지금은 계속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산업이 남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기술을 기반으로 하거나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철저한 계획하에 지속적으로 내놓는다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남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이라는 화두에 접하게 된다.

인터넷이 붐을 이루고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사용하며 인터넷을 쉽게 빨리 사용토록 하는 상품들의 출시가 홍수를 이루고 있는 요즈음을 돌아보면 마치 불빛을 보고 날아드는 부나비를 연상케 하는 일이 자주 눈에 띈다. 누가 하나의 상품이나 아이디어를 내놓으면 며칠 안가서 유사 상품이나 아이디어가 나와서 원작자를 괴롭히고, 그 일에 시비를 걸다보면 세월은 가고 남는 것은 없으며, 그래서 아예 포기를 하고 심지어 사업도 접어버리는 예를 주위에서 자주 보게 되었다. 이런 일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인터넷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것 같다. 아마존과 반스노블의 특허 소송사건이 바로 그 좋은 예다.

우리는 100여년 전에 산업화사회로의 이동이 늦어짐으로 인해 근대를 후진국으로서 지냈다. 그러나 근래 30년 정도는 선진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도전을 거쳐 현재의 위치를 만들었다. 이런 도전의 역사도 가만히 살펴보면 남들이 만들어 놓은 것을 모방하는 데 주력해왔다는 점을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산업화 초기에 우리가 가진 사회적·기술적 기반이라는 것이 너무 미미해서 선진국을 따라잡기에는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와 처지가 비슷했던 대만은 정말 시샘이 날 정도로 국가적 차원에서의 목표가 되는 기반기술과 남들이 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투자에 목숨을 걸고 뛰어왔다. 그 결과 이들은 지금의 인터넷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나라가 됐다고 판단된다. 물론 이들도 모방과 표절은 해왔음을 인정하지만 한편으로는 기반기술에 힘을 쏟아부은 결과 지금의 위치를 만들어냈다.

예전과는 달리 지금의 세상은 정보가 많고 분석하기도 쉬워져서 남들과 차별화하지 않고는 절대 살아남을 수 없음을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남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확보해야만 한다. 그것이 기술이라도 좋고, 아이디어라도 좋고, 품질이라도 좋고, 서비스라도 좋다.

「나만이 가지고 있는 것」을 개발하자. 나만이 가지고 있는 것은 오래간다. 나만이 가지고 있는 것을 가진 자가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다. 이제 세상은 인터넷을 통해 하나가 되고 있고 예전에 없었던 풍조가 세상을 휩쓸고 있지만 그럴수록 기본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자만이 성공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