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IBM 대형컴퓨터 사업서 제휴

일본 히타치제작소와 미국 IBM이 대형 컴퓨터 사업과 관련, 포괄적인 제휴를 맺기로 기본 합의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이들 두 회사는 이에 따라 우선 히타치가 당초 내년 하반기 내놓을 예정이었던 대형 컴퓨터용 중앙연산처리장치(CPU)를 공동개발하는 한편 인터넷 관련 소프트웨어의 상호공급, 컴퓨터의 생산 협력 등도 모색할 계획이다.

이미 양사는 전문 검토팀을 발족해 구체 협의에 들어갔다. 공동개발하는 CPU는 히타치가 IBM으로부터 조달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밖에도 히타치가 암호화 기술 등 네트워크 관련 소프트웨어를 IBM에 공급하고 IBM은 히타치에 컴퓨터 생산을 위탁하는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생산에서 폭넓게 협력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히타치와 IBM은 연내 최종 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기본 합의는 정보기술(IT) 산업계에서 개발비용이 날로 비대해 가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히타치는 「독자개발」 노선까지 바꾸면서 최대 업체인 IBM과 손잡아 주 수익원인 대형 컴퓨터 사업에서의 가격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히타치는 자체 개발한 대형 컴퓨터용 CPU가 있으면서도 지금까지 저가격의 상보성금속산화막반도체(CMOS)형 CPU를 IBM으로부터 조달해 왔다. 차세대 CPU에서도 지난해 말 전량 자체 개발 방침을 밝혔으나 IBM의 저가 공세에 눌려 사업이 부진한 상태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