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대표 신재철)이 네트워크 장비 생산 포기 이후 중단했던 네트워크 유통사업을 재가동한다.
한국IBM의 이 같은 방침은 국내 대형 네트워크 통합(NI) 업체를 통한 네트워크 사업 외에 지방에서 발생하는 소규모 NI 사업은 물론 유통사업 부문까지 진출하겠다는 것을 의미해 국내업체들이 주도해온 NI 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IBM은 최근 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스와 네트워크 부문에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것을 계기로 네트워크 유통 사업에 재진출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한국IBM은 이를 위해 최근 전국 총판업체를 인성정보에서 삼두DNS로 교체하고 대전, 대구, 광주, 부산 지역에 각각 1개의 대리점을 선정, 유통영업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스와 공동으로 전국 순회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유통 사업 진출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을 진행해왔다. 서울지역 유통업체는 오는 7월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IBM이 유통점을 통해 공급하는 제품은 루슨트의 근거리통신망(LAN) 장비인 「케이준 스위치」, 저가 라우터인 「파이프라인」 등이다.
그 동안 국내 유통시장은 저가 제품의 경우 대만산이, 고가 제품은 스리콤과 인텔 등이 양분해왔으나 루슨트가 이번 IBM과 제휴를 통해 유통사업에 본격 진출함에 따라 시장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한국IBM의 한 관계자는 『우선 루슨트 제품을 중심으로 유통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나 시스코시스템스와도 이 부분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며 『본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스리콤, 알카텔 등의 장비 유통도 국내 상황에 따라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