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산업이 휴대폰을 중심으로 급격히 팽창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휴대폰 인구가 이미 6000만명을 넘어 일본(5900만명)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제2위 국가로 부상했다. 또 고정(유선)전화와 인터넷 가입자도 각각 크게 늘어 1억2000만명과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중국 유무선 통신산업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의 통신산업은 인프라의 보급과 통신 수요가 상승효과를 일으키며 국가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도 하고 있다.통신사업자들은 거액 투자 자금의 국내 조달이 어려워지자 제2위 통신사업자인 중국연합통신(차이나유니컴)이 21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것을 계기로 해외 자금을 끌어들이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휴대폰 시장은 현재 중국전신(차이나텔레컴)에서 분리 독립한 중국이동통신과 차이나유니컴 2개사 체제로 돼 있는데, 6월 10일 현재 가입자가 중국이통 5000만, 중국연통 1000만을 합쳐 6000만명이다. 특히 3월 말부터 2개월간 1000만명이 새로 가입한 데 힘입어 상반기 신규 가입자만 180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보산업부가 당초 7000만명으로 예상한 올해 말 휴대폰 가입자수는 대폭적인 상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내년 중에는 미국까지 제치고 세계 최대 휴대폰 이용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정전화는 지난해부터 내륙 지역의 광파이버망 건설이 급진전된 것에 힘입어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보급이 가속화하고 있다. 1∼4월에만 1214만명이 신규 가입했고, 연간으로는 프랑스가 보유하고 있는 총 회선에 맞먹는 3500만 회선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장거리전화는 저가를 무기로 하는 인터넷폰 서비스의 본격화로 가격경쟁이 뜨거워지면서 보급도 크게 늘고 있다. 현재 인터넷폰 사업에는 길통통신(吉通通信), 중국국제망락통신(中國國際網絡通信) 등 5개사가 진출해 있는데 기존사업자인 중국전신은 이들에 맞서 지난해부터 계속적으로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한편 중국 인터넷 이용자는 올해 말로 2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될 만큼 고속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휴대폰용 WAP서비스도 시작돼 무선인터넷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