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企業)」이라고 할 때의 한자 「企」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사람 인(人)과 머물 지(止)가 합쳐진 것임을 알 수 있다. 즉 기업이란 인재가 모여 일하는 곳이라는 의미다. 따라서 어떠한 인재들이 모여 있는지에 따라 기업의 현재와 미래가 결정된다고 하겠다. 정보와 지식의 중요성이 더 커지는 21세기에는 인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21세기형 인재상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안정의 기조 속에서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20세기 산업화시대에는 인재라는 소리를 듣기가 비교적 쉬웠다. 학교에서는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고 교과서를 잘 외워 어느 정도의 기초실력을 보유하면 되었고,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해서는 출퇴근 시간을 잘 지키고 윗사람의 지시에 순응하면 되었다. 한마디로 창의력이나 결단력보다는 성실성과 충성심이 미덕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있다. 컴퓨터·정보통신·인터넷의 발달과 더불어 등장한 정보사회는 사회 기반의 중심축을 정보와 지식 쪽으로 옮겨놓았다. 사람들은 더 이상 시간과 공간·속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일하게 되었다. 업종·국경·사업방식·남녀의 역할 등 모든 면에서 경계가 붕괴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세대·계층·생활방식이 등장하고 있다. 고객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고객의 시대가 되었으며 네트워크의 위력이 증대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 경영과 강자들간의 연합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아울러 강자와 약자의 차이가 심화되어 승자독점의 시대(winner takes all)가 되면서 정보격차(digital divide)라고 하는 새로운 형태의 불평등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는 전통적인 성실성과 로열티보다는 정보력 강화, 효율적 시간관리, 정보기술 활용의 생활화, 창의력, 스피드 경쟁력, 핵심역량 개발, 고객 대응능력, 기회선점, 파트너십(partnership) 구축, 상생(相生)의 정신 등이 인재에게 필요한 중요 덕목이 된다.
이와 같은 덕목을 골고루 갖춘 사람을 21세기형 인재라고 할 때, 그 사람은 한마디로 창조성과 전문성에 더하여 밝고 긍정적인 심성을 지닌 사람일 것이다. 즉 스페셜리스트(specialist)로서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걸쳐 폭넓은 교양을 갖추고 있는 제너럴리스트(generalist)여야 하며 동시에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휴머니스트(humanist)여야 비로소 21세기형 인재라고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와 같은 21세기형 인재로 자신을 계발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스페셜리스트로 성장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을 잘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장래에 대해 자기 나름의 확고한 꿈을 세워야 하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중단없는 전진을 해야 한다.
다음으로 제너럴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일을 하든지 그 일의 본질을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는 동시에 역사와 문화·외국어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깊이 있는 공부를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밝고 긍정적인 심성을 가진 휴머니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통제능력을 계발해야 하며 나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역지사지의 마음을 가지고 다른 사람과 원활한 협력을 추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과거에는 블루칼라·화이트칼라·월급제·시급제·생산직근로자·지식근로자 등의 구분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하게 주어진 일을 성실하고 근면하게 처리하는 워커(worker)인가, 아니면 자율과 창의를 바탕으로 자기의 권한과 책임으로 모든 일을 스스로 알아서 수행하는 프로페셔널(professional)인가 하는 구분만이 있을 뿐이다.
이제 우리는 스스로 어떠한 사람이 될지를 결정해야 한다. 워커가 될지, 프로페셔널이 될지는 전적으로 자신의 노력과 의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모든 것이 변하고 있으며 정보와 지식이 부가가치 창출의 원동력이 되는 21세기 정보사회는 프로페셔널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