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ISP 업체들, 수익성 제고방안 마련 부심

전화회선을 통해 인터넷 서비스 사업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소형 ISP 업체들이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극심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미 ISP시장의 관심거리다.

북미 지역 인터넷 인구는 지난해 9700만명에서 1억3700만명으로 4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터넷 인구의 증가 추세만 놓고 볼때 ISP업체들의 사업전망은 밝아야 한다. 그러나 소형 ISP업체들은 생존이 급선무일 만큼 위기를 맞고 있다.

ISP업체들의 위기는 최근 AT&T와 월드컴 등 초대형 통신업체들과 넷제로, 프리웹을 포함한 무료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의 잇따른 시장참여로 경쟁양상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 최대 장거리통신회사인 AT&T(http://www.att.com)는 지난 98년 인터넷 서비스 회사인 익사이트앳홈(http://www.Excite.com)을 인수한 것을 계기로 인터넷 서비스 사업에 대한 투자를 꾸준하게 늘리고 있다.

또 월드컴(http://www.worldcom.com)은 지난 96년 미 최대 인터넷 네트워크의 하나인 UU넷테크놀로지스를 인수함으로써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 본격 뛰어든 후 미국 2위의 장거리전화회사인 스프린트 합병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들 대형 통신업체는 M&A를 통해 인터넷 서비스 시장의 판도를 하루아침에 바꿔놓았다.

그러나 이들보다 소형 ISP업계에 더 위협적인 존재는 넷제로(http://www.NetZero.com), 프리웹(http://www.Freeweb.com) 등과 같은 무료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다.

뉴욕의 시장조사기업 주피터커뮤니케이션스(http://www.Jupiter.com)에 따르면 미국에서 무료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가입자가 올해 160만 가구에서 2003년 말에는 880만 가구로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터넷 인구가 늘어도 중소 ISP업체들이 가질 수 있는 파이는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소형 ISP업체들이 최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이다호에 본사가 있는 사이버하이웨이(http://www.Cyberhighway.com)는 최근 도메인 등록과 전자상거래, 무선호출, 게임 등의 분야로 서비스를 다각화하고 있다. 이 회사 데이비드 하디 전무는 『전화접속 서비스만으로는 더 이상 이익을 낼 수 없다는 사실을 간파했다』며 사업다각화의 이유를 밝혔다. 사이버하이웨이는 미 전역의 35개 도시에서 인터넷 서비스 사업을 벌이고 있는 업체다.

사업 다각화 움직임은 다른 소형 ISP들에도 화두가 되고 있으며 실제로 다각화를 위한 움직임이 적지 않게 일고 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이와 관련, 메타그룹 수석 분석가 윌리스는 『소규모 ISP들이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일과 관련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를 다양화하지 않으면 앞으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며 틈새시장 공략 등 다각적인 수익성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충고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