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특약=iBiztoday.com】 「휘트니 휴스턴 CD와 브리트니 CD, 아니면 크림 CD와 콘 CD 교환하세요.」
자신이 갖고 있는 CD 중에 처분하고 싶었던 CD를 중고로 교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새 인터넷 사이트가 주목받고 있다.
스왑잇닷컴(http://swapit.com)이라는 이 CD 교환 회사는 오래된 CD를 버리려는 사람들을 위해 자유롭게 다른 CD를 골라 교환하거나 아예 처분하는 데 따라 이를 보상해 주고 있다.
매사추세츠주 메이나드에 있는 스왑잇닷컴의 공동창업자 중 한 사람인 케빈 웰스 씨는 『어떤 사람에게는 쓰레기에 지나지 않을지라도 다른 이에게 보물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정말 실감난다』고 중고CD 사이트의 문을 연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4월 중순 오픈한 스왑잇닷컴에서는 지정한 30만장의 타이틀곡 중 1장이라도 교환할 CD를 내놓는 고객에게 이른바 「점수」를 준다. 교환할 CD를 쉽게 내놓도록 하기 위해 이 회사는 무려 12장의 CD를 담을 수 있는 CD박스를 보내준다. 우송료는 회사가 부담한다.
「스왑잇 달러(swapit bucks)」라고 불리는 이 점수를 받은 고객은 이 사이트가 자체 소장한 5만장의 디스크 중 원하는 것을 골라 디스크 1장당 2달러와 배달료만 내고 구입할 수 있다.
웰스 공동창업자는 『이 회사가 매일 접수하는 중고CD는 1000여장에 이르며 이처럼 접수한 CD는 시카고의 한 창고로 이송되기 전에 품질 검사를 받는데 이 검사에서 떨어진 CD는 판매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유사한 하프닷컴(http://half.com) 사이트도 사람들의 다양한 연예 취향에 맞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필라델피아에 있는 이 회사는 더이상 원하지 않는 CD·책·영화·비디오게임을 소장한 사람들이 소매가의 절반 미만으로 가격을 스스로 매긴 제품에 한해 접수를 한다. 그리고 나서 구매자와 연결시켜 준다.
이런 매매시스템은 대단히 성공적이어서 하프닷컴은 지난주 대형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e베이(http://ebay.com)와 합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왑잇닷컴은 우송받은 CD의 대부분이 한때 인기가 높았던 곡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교환을 위해 가장 많이 내놓은 CD는 앨러니스 모리세트의 「재기드 리틀 필」로 꼽혔다.
일부 음악 애호가들에게 온라인 쇼핑은 싼 물건을 찾아 중고점을 찾아 헤맬 필요가 없게 해주는 문명의 이기다.
런던의 음악팬인 영국인 리처드 더비셔 씨는 『보스턴 지역의 한 레코드 가게를 둘러보다가 항상 중고CD 시장을 이용한다』며 『새 CD 한 장 값이 30달러나 된다는 데 정말 화가 난다』고 밝혔다.
먼지가 쌓인 CD 상자를 샅샅이 뒤지는 일도 물건사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라는 음악 애호가들도 있다.
지역 CD점들도 인터넷 CD 거래가 자신들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케임브리지에 있는 플래닛 레코드점의 한 관리인인 마크 오스트라우스키 씨는 『인터넷 사이트가 오히려 진귀하거나 재고가 너무 많은 중고 CD의 판매를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CD 쇼핑객들이 사이버 공간에서는 찾을 수 없는 인간적인 상호작용과 오프라인 상점에서만 들을 수 있는 조언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주문처리기간이 보통 며칠씩 걸리는 온라인 쇼핑과 달리 중고CD점에서 쇼핑하면 즉시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