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커머스 위한 WAP·음성인식 기술 인기

PC에 이어 휴대폰으로 웹사이트를 검색한 후 필요한 상품 구매와 서비스까지 「원 클릭」으로 해결하는 이동 전자상거래(m커머스)가 차세대 전자상거래의 중심 세력으로 떠오르면서 이를 실현해주는 양대 기술인 WAP와 음성인식을 응용한 상품 개발이 활발하다.

무선 응용표준(프로토콜)의 머리글자에서 따온 WAP는 인터넷에 떠다니는 정보를 휴대폰에서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 우리가 불과 2∼3분 동안에 휴대폰으로 주식을 사고, 또 공항으로 가는 길이 막혔을 때에도 역시 휴대폰으로 항공사 웹사이트에 접속, 비행기 스케줄을 바꿀 수 있게 된 것도 모두 휴대폰 안에 들어 있는 WAP 기술 덕분이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파이낸셜타임스(http://www.ft.com)에 따르면 WAP 기술은 최근 대량 보급단계로 들어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영국의 유명한 의류체인 회사인 아카디아가 인터넷에 개설한 쇼핑몰인 줌(http://www.zoom.co.uk)은 물론 미국 IT 거인인 휴렛패커드(http://www.hp.com)가 연구개발 및 콘텐츠 기획자들을 위해 개설한 서비스 포럼 등 최근에 개설되는 웹사이트들은 대부분 WAP 기술을 채택, 휴대폰으로 자유롭게 검색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 최근 전세계 시장에서 속속 선보이고 있는 휴대폰들도 대부분 인터넷 검색기능을 장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휴대폰을 이용한 전자상거래는 앞으로 양과 질 모든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계속할 것이 분명하다. 시장조사 회사인 포레스터리서치(http://www.forrester.com)에 따르면 오는 2004년 전체 유럽인의 30%가 넘는 사람이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 동안 WAP의 활약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음성인식 기술도 최근 m커머스의 주역으로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음성으로 작동하는 브라우저를 개발하고 있는 루슨트테크놀로지스의 코니 블랙번 수석 연구원은 『휴대폰의 좁은 WAP 단말기 대신 음성 명령으로 인터넷을 검색한 후 필요한 제품을 원 스톱으로 구입하는 것이 일반화될 날도 멀지 않았다』고 전망할 정도다.

이에 따라 루슨트테크놀로지스 등 통신 회사들과 휴대폰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폰(http://www.phone.com)을 비롯해 사보스, 보케트, 에고 등 콘텐츠 회사들까지 최근 잇달아 사람의 음성을 인식할 수 있는 제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PA 컨설팅의 앤드루 머피 이사는 『심지어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은 앞으로 5년 안에 개인의 취향을 고려한 1인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면 휴대폰 사용자가 출근시간에 80년대 히트를 한 팝송을 감상하는 도중에 특정회사와 관련된 주식정보를 미리 정해진 시간마다 청취할 수 있는 1인용 방송시대도 가까워졌다는 설명이다.

파인내셜타임스도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할 음성인식 기술이 앞으로 2∼3년 안에 m커머스에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하면 전자상거래는 양과 질 모든 측면에서 또 한차례 도약할 것이 분명하다』고 전망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